신도시 학교, ‘위험천만’ 공사판 등굣길

입력 2009.03.05 (07:08) 수정 2009.03.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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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는 학교, 온통 공사판에 둘러싸인 학교, 곡예하듯 등하교를 해야 하는 학교.

판교와 용인 신도시 학교들의 지금 모습입니다.

이들 학교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는 길을 학생들이 곡예하듯 걸어갑니다.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학교길이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학교 정문 앞은 보도블럭조차 없습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장비 하나 없이 쓰레기만 쌓여 있는 어학실에다 컴퓨터실에는 사다리와 의자들뿐입니다.

<녹취> (점검을 다 했었나요?)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화장실엔 물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곳곳이 공사중이다보니 수업이 될 리가 없습니다.

<인터뷰>흥덕초등학교 학생 : "밖에 복도에서 아직 공사하고 있으니까 시끄러워서 공부가 잘 안돼요."

아직 준공허가도 나지 않았지만 학교 측은 일단 임시 사용허가를 받아 문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흥덕초등학교 교장 : "학사 일정이 있고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 (개교)하려고 하면 더 피해가 많다는 거죠."

2학년 전체가 3명인 교실, 전교생은 26명입니다.

입주가 시작된 판교신도시의 입주율이 최근 경제난으로 20% 정도에 불과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인터뷰> 김명주(낙생초등학교 교감) : "5월,7월...입주는 계속 되니까..많은 아이들이 좋은 시설에서 교육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을 하고..."

아침 등교길은 셔틀버스를 이용합니다.

역시 곳곳이 아직 공사중이어서 위험천만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금자(학부모) : "가는 길에 차가 넘어오지 않게 설치돼 있는게 딱 저기 중간까지 안돼 있어요."

기반시설은 뒤로 한 채 아파트 분양부터 하고 보자는 신도시 행정 탓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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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시 학교, ‘위험천만’ 공사판 등굣길
    • 입력 2009-03-05 06:46:43
    • 수정2009-03-05 08:01:0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는 학교, 온통 공사판에 둘러싸인 학교, 곡예하듯 등하교를 해야 하는 학교. 판교와 용인 신도시 학교들의 지금 모습입니다. 이들 학교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는 길을 학생들이 곡예하듯 걸어갑니다.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학교길이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학교 정문 앞은 보도블럭조차 없습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장비 하나 없이 쓰레기만 쌓여 있는 어학실에다 컴퓨터실에는 사다리와 의자들뿐입니다. <녹취> (점검을 다 했었나요?)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화장실엔 물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곳곳이 공사중이다보니 수업이 될 리가 없습니다. <인터뷰>흥덕초등학교 학생 : "밖에 복도에서 아직 공사하고 있으니까 시끄러워서 공부가 잘 안돼요." 아직 준공허가도 나지 않았지만 학교 측은 일단 임시 사용허가를 받아 문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흥덕초등학교 교장 : "학사 일정이 있고 완벽하게 준비된 다음에 (개교)하려고 하면 더 피해가 많다는 거죠." 2학년 전체가 3명인 교실, 전교생은 26명입니다. 입주가 시작된 판교신도시의 입주율이 최근 경제난으로 20% 정도에 불과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인터뷰> 김명주(낙생초등학교 교감) : "5월,7월...입주는 계속 되니까..많은 아이들이 좋은 시설에서 교육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을 하고..." 아침 등교길은 셔틀버스를 이용합니다. 역시 곳곳이 아직 공사중이어서 위험천만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금자(학부모) : "가는 길에 차가 넘어오지 않게 설치돼 있는게 딱 저기 중간까지 안돼 있어요." 기반시설은 뒤로 한 채 아파트 분양부터 하고 보자는 신도시 행정 탓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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