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반도체 산업 기반 ‘흔들’

입력 2009.03.25 (22:10) 수정 2009.03.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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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홉달 동안 매출이 없다면, 견딜 수 있는 기업이 있을까요? 10년 이상 공들인 우리 반도체 장비 부품업체들이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도체 웨이퍼 가공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지난 2007년 700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 해에 600억원으로 줄더니 올해는 40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말에 계열 회사를 매각해 지금까지 운영자금으로 써 왔지만 이젠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겹습니다.

<인터뷰> 류종윤(코미코 사장) : "직원 20%가 지금 휴업 중에 있습니다. (돌아가면서 쉰다는 말인가요?) 예, 교대로 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어려워진 것은 불황으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신규 투자가 완전히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200여개 장비업체들의 경우 9개월 째 매출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 10여년 간 어렵게 육성해온 반도체 산업 기반이 한순간에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생존게임은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고, 최종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일본의 엘피다, 미국의 마이크론 등 4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 새로운 투자가 시작되느냐입니다.

<인터뷰> 반종욱(대신증권 반도체연구위원) : "그 시장이 일어나는 부분은 올해가 아닌 내년도, 2010년도 중반 이후가 돼야 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1년 이상 어려운 시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 보지만 대책을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태성(지경부 반도체과장) :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다시 모든 장비를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반도체 장비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된 정부 예산만 약 3천억 원, 지금 그 공든탑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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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반도체 산업 기반 ‘흔들’
    • 입력 2009-03-25 21:30:34
    • 수정2009-03-25 22: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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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홉달 동안 매출이 없다면, 견딜 수 있는 기업이 있을까요? 10년 이상 공들인 우리 반도체 장비 부품업체들이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박영관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반도체 웨이퍼 가공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지난 2007년 700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 해에 600억원으로 줄더니 올해는 40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말에 계열 회사를 매각해 지금까지 운영자금으로 써 왔지만 이젠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겹습니다. <인터뷰> 류종윤(코미코 사장) : "직원 20%가 지금 휴업 중에 있습니다. (돌아가면서 쉰다는 말인가요?) 예, 교대로 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어려워진 것은 불황으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신규 투자가 완전히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200여개 장비업체들의 경우 9개월 째 매출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 10여년 간 어렵게 육성해온 반도체 산업 기반이 한순간에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생존게임은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고, 최종적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일본의 엘피다, 미국의 마이크론 등 4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 새로운 투자가 시작되느냐입니다. <인터뷰> 반종욱(대신증권 반도체연구위원) : "그 시장이 일어나는 부분은 올해가 아닌 내년도, 2010년도 중반 이후가 돼야 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1년 이상 어려운 시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 보지만 대책을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박태성(지경부 반도체과장) :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다시 모든 장비를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반도체 장비 등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된 정부 예산만 약 3천억 원, 지금 그 공든탑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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