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은행 손실 책임자 승승장구

입력 2009.03.2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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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해할수 없는 일은 천문학적인 손해를 끼친 은행 경영진에게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 행장 두 명은 KB 금융지주 회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환위기 때인 지난 98년 무려 7조9천억 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된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 겸 지주회장 시절인 지난 2005년부터 미국 주택담보대출과 연계된 고위험 파생상품을 공격적으로 사들입니다.

지난해 말까지 이 투자의 손실액은 무려 1조6천억 원, 정부와의 이행약정서에는 경영진에 철저한 책임을 묻도록 돼 있지만 실제 물러난 건 담당 임원 한 명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종휘(現우리은행장) : "실무책임은 다 끝났다고 보면 되는데, 더 이상의 어떤 경영상의 책임을 어떻게 물을런지는 아직 모릅니다."

황영기 행장시절 시작된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은 박해춘 행장 때 더욱 늘어나 12조 원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이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현재 천5백억 원 정도의 손실이 났고 경기침체로 손실이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2조 원 가량의 국민 세금이 허공으로 날아간 것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천문학적인 투자손실에 대해 감사원은 아무런 경영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당시 경영진에게 면죄부를 준 셈입니다.

오히려 당시 투자실패로 국민세금을 축낸 황영기, 박해춘 전 행장은 각각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보란 듯이 자리를 옮긴 상탭니다.

<인터뷰> 홍종학(경원대 경제학과 교수) : "손실이 발생하면 국민한테 그 책임을 떠넘기는 이런 일이 앞으로도 반복할 거란거죠."

우리은행은 올해 다시 사실상 국민세금으로 충당하는 은행자본확충펀드에서 2조 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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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적자금 은행 손실 책임자 승승장구
    • 입력 2009-03-26 21:20:48
    뉴스 9
<앵커 멘트> 이해할수 없는 일은 천문학적인 손해를 끼친 은행 경영진에게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 행장 두 명은 KB 금융지주 회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환위기 때인 지난 98년 무려 7조9천억 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된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 겸 지주회장 시절인 지난 2005년부터 미국 주택담보대출과 연계된 고위험 파생상품을 공격적으로 사들입니다. 지난해 말까지 이 투자의 손실액은 무려 1조6천억 원, 정부와의 이행약정서에는 경영진에 철저한 책임을 묻도록 돼 있지만 실제 물러난 건 담당 임원 한 명 뿐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종휘(現우리은행장) : "실무책임은 다 끝났다고 보면 되는데, 더 이상의 어떤 경영상의 책임을 어떻게 물을런지는 아직 모릅니다." 황영기 행장시절 시작된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은 박해춘 행장 때 더욱 늘어나 12조 원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이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현재 천5백억 원 정도의 손실이 났고 경기침체로 손실이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2조 원 가량의 국민 세금이 허공으로 날아간 것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천문학적인 투자손실에 대해 감사원은 아무런 경영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당시 경영진에게 면죄부를 준 셈입니다. 오히려 당시 투자실패로 국민세금을 축낸 황영기, 박해춘 전 행장은 각각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보란 듯이 자리를 옮긴 상탭니다. <인터뷰> 홍종학(경원대 경제학과 교수) : "손실이 발생하면 국민한테 그 책임을 떠넘기는 이런 일이 앞으로도 반복할 거란거죠." 우리은행은 올해 다시 사실상 국민세금으로 충당하는 은행자본확충펀드에서 2조 원을 추가로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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