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역모’ 역사 왜곡 교과서 검정 합격

<앵커 멘트>

극우 세력이 주도한 또 한권의 역사 왜곡 교과서가 일본에서 검정을 통과했습니다.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내용, 남종혁 도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문부과학성은 오늘 교과서 검정심의회를 열어 출판사 '지유샤'가 신청한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대해 합격판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2001년 왜곡 역사교과서를 주도적으로 만든 일본의 우익단체가 출판사만 바꿔 다시 집필한 교과서를 통과시킨 것입니다.

<녹취>가나모리(일본 문부과학성 초중등교육국장) : "새로운 검정기준과 검정규칙에 따라 적절하게 교과서 검정을 했습니다."

이 교과서엔 임나일본부설을 적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 일본만이 독자 연호를 사용했다고 왜곡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선을 부적절한 식민지 용어인 이씨 조선으로 표기했고,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을 '출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일본 식민지 정책의 초점도 한국의 근대화에 있었다며 미화했습니다.

지난 2001년 검정을 통과한 '후소샤'판 교과서와 내용이 거의 같아, 왜곡 역사 교과서가 하나 추가된 것입니다.

'지유샤'판 왜곡 교과서는 내년 새 학기부터 사용 가능하지만, 채택률이 얼마나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고등학교 해설서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왜곡 교과서 문제가 한일 관계의 또 하나의 불안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