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학력차 줄도록 투자와 지원을
입력 2009.04.17 (07:09)
수정 2009.04.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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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해설위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수능 성적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이에 대해 상반된 반응과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번 공개가 비교육적인 처사라는 비판은 학력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전국의 고등학교가 서열화 될 것이라는 우려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번 조처를 반기는 쪽에서는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와 교사들이 분발해 노력하도록 더욱 자극을 줘야한다며 아예 학교별로 성적을 공개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수능 성적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난 정부에서부터 있었습니다. 당시 몇몇 교수들의 공개 요청을 당국이 거부해 소송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소송의 결말은 아직 나지 않았지만 새 정부 들어 자율과 경쟁의 원칙을 지향하는 정책을 펴온 교과부가 그 요청을 받아들여 이번에 수능 성적을 공개한 것입니다.
교과부는 현실적으로 엄연히 존재하는 지역 간 학교 간 학력차를 공개해 인식케 하고 취약 지역에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수능 성적 자료 공개를 통해 여러 가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도시 지역과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가 있는 지역의 성적은 예상대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평준화 지역 안에서 여건이 비슷한 학교들의 학력 격차가 적지 않은 점은 예상 밖입니다. 일부 평준화 지역에서는 학교 간 수능 평균 점수 차이가 최고 42점까지 나는 곳도 있었습니다. 교육 여건이 비슷하더라도 교사의 적극성과 열정에 따라 학력차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적 공개의 부작용으로 학교 서열화나 학력 위주의 과열 경쟁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인교육을 강조한다고 해서 학력을 경시해서는 안 됩니다. 학력은 교육의 중요한 성과지표며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직분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공개 이후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하게 된다면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성적 공개 이후 학생들이 학력이 낮은 학교와 지역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해져 이들 학교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저학력 지역의 지원과 투자는 시급히 이뤄져야 합니다. 성적 공개 이후 우려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정부는 지원에 관한 세부 대책을 다 세워놓고 난 뒤에 자료를 공개해야 합니다.
의외로 열악한 여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거둔 학교들의 사례도 정책 수립에 참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 현실에 맞게 교과 과정을 운영해 온 경남 거창의 농어촌 자율학교의 사례는 교육 당국이 눈여겨 볼만한 대목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수능 성적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이에 대해 상반된 반응과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번 공개가 비교육적인 처사라는 비판은 학력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전국의 고등학교가 서열화 될 것이라는 우려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번 조처를 반기는 쪽에서는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와 교사들이 분발해 노력하도록 더욱 자극을 줘야한다며 아예 학교별로 성적을 공개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수능 성적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난 정부에서부터 있었습니다. 당시 몇몇 교수들의 공개 요청을 당국이 거부해 소송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소송의 결말은 아직 나지 않았지만 새 정부 들어 자율과 경쟁의 원칙을 지향하는 정책을 펴온 교과부가 그 요청을 받아들여 이번에 수능 성적을 공개한 것입니다.
교과부는 현실적으로 엄연히 존재하는 지역 간 학교 간 학력차를 공개해 인식케 하고 취약 지역에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수능 성적 자료 공개를 통해 여러 가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도시 지역과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가 있는 지역의 성적은 예상대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평준화 지역 안에서 여건이 비슷한 학교들의 학력 격차가 적지 않은 점은 예상 밖입니다. 일부 평준화 지역에서는 학교 간 수능 평균 점수 차이가 최고 42점까지 나는 곳도 있었습니다. 교육 여건이 비슷하더라도 교사의 적극성과 열정에 따라 학력차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적 공개의 부작용으로 학교 서열화나 학력 위주의 과열 경쟁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인교육을 강조한다고 해서 학력을 경시해서는 안 됩니다. 학력은 교육의 중요한 성과지표며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직분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공개 이후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하게 된다면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성적 공개 이후 학생들이 학력이 낮은 학교와 지역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해져 이들 학교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저학력 지역의 지원과 투자는 시급히 이뤄져야 합니다. 성적 공개 이후 우려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정부는 지원에 관한 세부 대책을 다 세워놓고 난 뒤에 자료를 공개해야 합니다.
의외로 열악한 여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거둔 학교들의 사례도 정책 수립에 참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 현실에 맞게 교과 과정을 운영해 온 경남 거창의 농어촌 자율학교의 사례는 교육 당국이 눈여겨 볼만한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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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04-17 06:24:01
- 수정2009-04-17 07:15:10
[이정옥 해설위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수능 성적 자료가 공개됐습니다. 이에 대해 상반된 반응과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번 공개가 비교육적인 처사라는 비판은 학력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전국의 고등학교가 서열화 될 것이라는 우려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번 조처를 반기는 쪽에서는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와 교사들이 분발해 노력하도록 더욱 자극을 줘야한다며 아예 학교별로 성적을 공개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수능 성적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난 정부에서부터 있었습니다. 당시 몇몇 교수들의 공개 요청을 당국이 거부해 소송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소송의 결말은 아직 나지 않았지만 새 정부 들어 자율과 경쟁의 원칙을 지향하는 정책을 펴온 교과부가 그 요청을 받아들여 이번에 수능 성적을 공개한 것입니다.
교과부는 현실적으로 엄연히 존재하는 지역 간 학교 간 학력차를 공개해 인식케 하고 취약 지역에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수능 성적 자료 공개를 통해 여러 가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도시 지역과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가 있는 지역의 성적은 예상대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평준화 지역 안에서 여건이 비슷한 학교들의 학력 격차가 적지 않은 점은 예상 밖입니다. 일부 평준화 지역에서는 학교 간 수능 평균 점수 차이가 최고 42점까지 나는 곳도 있었습니다. 교육 여건이 비슷하더라도 교사의 적극성과 열정에 따라 학력차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적 공개의 부작용으로 학교 서열화나 학력 위주의 과열 경쟁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인교육을 강조한다고 해서 학력을 경시해서는 안 됩니다. 학력은 교육의 중요한 성과지표며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이 교사의 직분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공개 이후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하게 된다면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성적 공개 이후 학생들이 학력이 낮은 학교와 지역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해져 이들 학교의 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저학력 지역의 지원과 투자는 시급히 이뤄져야 합니다. 성적 공개 이후 우려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정부는 지원에 관한 세부 대책을 다 세워놓고 난 뒤에 자료를 공개해야 합니다.
의외로 열악한 여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거둔 학교들의 사례도 정책 수립에 참고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 현실에 맞게 교과 과정을 운영해 온 경남 거창의 농어촌 자율학교의 사례는 교육 당국이 눈여겨 볼만한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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