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 박연차 돈 500만 달러 투자 시인”

<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가 강도 높은 검찰 수사에 무너졌습니다.
박연차 회장의 돈 5백만 달러를 자신이 투자했고, 회사 2곳을 차명으로 운영했다고 시인했습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건호 씨가 무너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노 씨가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도 오늘 수사 브리핑에서 "아무 것도 모른다던 노 씨가 물증을 들이대자 힘들어 하면서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노 씨는 검찰에서 박연차 회장의 돈 5백만 달러를 사실상 자신이 운용하고 회사 두 곳을 차명으로 운영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씨의 차명회사로 밝혀진 곳은 국내의 한 벤처회사와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있는 투자회사.

검찰은 박 회장의 돈 5백만 달러 가운데 30만 달러가 투자된 두 회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한 결과, 노 씨가 두 회사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고 설립 비용까지 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녹취>정OO(소프트웨어 업체 대표) : "(노건호 씨가 댄 비용은) 1억 미만이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2007년 말이었습니다."

특히 노 씨가 두 회사를 설립한 시점은 박연차 회장의 돈 5백만 달러를 받기 전인 2007년 말.

설립 자본금이나 초기 운영비 등으로 적어도 수억 원이 들어갔을 걸로 추정됩니다.

검찰은 이 돈의 출처가 박연차 회장이 권양숙 여사에게 건넸다는 백만 달러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막바지로 치닫는 검찰 수사, 6백만 달러의 진실이 한꺼풀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