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명, 주중 한국 대사관 USB 훔쳐”

입력 2009.05.05 (22:04) 수정 2009.05.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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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탈북자들이 기밀정보가 담긴 컴퓨터 저장 장치를 훔쳤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관리가 너무도 허술했습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 영사부 건물에 수용돼 있던 24살 최모씨 등 탈북자 2명이 탈출한 건 지난해 12월...

이들은 석고로 막아놓은 천장에 구멍을 뚫고 밖으로 나갔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도주에 앞서 영사부 사무실에 침입해 컴퓨터에 꽃혀 있던 이동형 정보저장장치인 USB도 훔쳤습니다.

이 USB에는 탈북자 자료와 한국인 여권 내역 등 각종 기밀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며칠 뒤 이들은 영사부에 전화를 걸어 USB를 북측에 넘기겠다고 협박하며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고 소식통이 말했습니다.

다행히 대사관측에서 이들을 조기에 붙잡아 USB를 되찾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들을 중국 경찰에 넘기지 않고 놓아줬습니다.

대사관측은 이에 대해 조사 결과 USB에 담겼던 기밀이 유출되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붙잡히기 전에 USB에 담겨 있던 자료를 이미 북측에 넘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대사관측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총영사를 경질하고 특별 보안 감찰을 실시하는 등 뒤늦게 집안 단속에 나섰지만 허술한 탈북자 관리에 대한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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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2명, 주중 한국 대사관 USB 훔쳐”
    • 입력 2009-05-05 21:11:48
    • 수정2009-05-05 23: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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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중 한국 대사관에서 탈북자들이 기밀정보가 담긴 컴퓨터 저장 장치를 훔쳤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관리가 너무도 허술했습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 영사부 건물에 수용돼 있던 24살 최모씨 등 탈북자 2명이 탈출한 건 지난해 12월... 이들은 석고로 막아놓은 천장에 구멍을 뚫고 밖으로 나갔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도주에 앞서 영사부 사무실에 침입해 컴퓨터에 꽃혀 있던 이동형 정보저장장치인 USB도 훔쳤습니다. 이 USB에는 탈북자 자료와 한국인 여권 내역 등 각종 기밀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며칠 뒤 이들은 영사부에 전화를 걸어 USB를 북측에 넘기겠다고 협박하며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고 소식통이 말했습니다. 다행히 대사관측에서 이들을 조기에 붙잡아 USB를 되찾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들을 중국 경찰에 넘기지 않고 놓아줬습니다. 대사관측은 이에 대해 조사 결과 USB에 담겼던 기밀이 유출되진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붙잡히기 전에 USB에 담겨 있던 자료를 이미 북측에 넘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대사관측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총영사를 경질하고 특별 보안 감찰을 실시하는 등 뒤늦게 집안 단속에 나섰지만 허술한 탈북자 관리에 대한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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