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폐수처리장 제 기능 못해

입력 2001.04.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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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상당수의 축산폐수처리장이 지금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축산폐수들은 대개 엄청난 고농도지만 처리장 시설은 낮은 농도의 폐수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이석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북부 주민의 식수원인 한탄강 상류입니다.
계곡으로 둘러싸인 외진 ,곳에 정체 모를 폐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바위를 타고 흘러들어 한탄강을 이내 죽음의 강으로 만들고 맙니다.
맑았던 주변 강물도 폐수와 뒤섞이면서 급속히 수질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물고기 한 마리 찾아볼 수 없습니다.
폐수가 흘러나온 곳을 거슬러 올라가자 악취가 더욱 심해집니다.
⊙김 모씨(강원도 철원군 주민): 악취 때문에 식사시간에 밥을 먹을 수가 없어서, 구토가 나올 정도로 그 정도로 오염이 심합니다.
⊙기자: 오염된 폐수가 흘러나오는 곳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폐수가 흘러나오는 배출구는 인근 축산폐수 처리장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철원군 축산폐수처리장 방류수를 떠다가 수질을 분석해 봤습니다.
검사 결과 총 질소는 배출기준치의 7배,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5배, 생물 화적 산
소 요구량은 3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축산폐수처리장 직원: 기춘치 이내 아니에요. 초과합니다.
⊙기자: 하루 몇 톤 방류하세요?
⊙축산폐수처리장 직원: 한 40∼60톤 정도...
⊙기자: 소규모 농가가 배출하는 저농도 축산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지어졌는데도 대규모 축산업자의 고농도 폐수까지 받아들이면서 제대로 정화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현구(철원군 환경사업소장): 1만 5000ppm 이하로 될 줄 알고 설계가 됐었는데 그게 아니고 3만에서 최고 많을 때는 8만까지 들어오는 이런 시설로 되기 때문에...
⊙기자: 지금까지 폐수방류와 관련해 책임을 진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이철우(한탄강 네트워크 사무처장): 공공기관에서 오염행위를 하면서 영세규모 축산농가에게 가혹한 단속을 한다는 것은 저희 생각으로도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이 같이 설계 잘못과 운영미숙으로 축산폐수를 제대로 정화하지 못하는 자치단체 처리시설이 전국적으로 10곳이나 됩니다.
시설들을 개선하는 데만 240여 억원의 혈세가 필요합니다.
KBS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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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산폐수처리장 제 기능 못해
    • 입력 2001-04-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전국 상당수의 축산폐수처리장이 지금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축산폐수들은 대개 엄청난 고농도지만 처리장 시설은 낮은 농도의 폐수만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이석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북부 주민의 식수원인 한탄강 상류입니다. 계곡으로 둘러싸인 외진 ,곳에 정체 모를 폐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바위를 타고 흘러들어 한탄강을 이내 죽음의 강으로 만들고 맙니다. 맑았던 주변 강물도 폐수와 뒤섞이면서 급속히 수질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물고기 한 마리 찾아볼 수 없습니다. 폐수가 흘러나온 곳을 거슬러 올라가자 악취가 더욱 심해집니다. ⊙김 모씨(강원도 철원군 주민): 악취 때문에 식사시간에 밥을 먹을 수가 없어서, 구토가 나올 정도로 그 정도로 오염이 심합니다. ⊙기자: 오염된 폐수가 흘러나오는 곳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폐수가 흘러나오는 배출구는 인근 축산폐수 처리장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철원군 축산폐수처리장 방류수를 떠다가 수질을 분석해 봤습니다. 검사 결과 총 질소는 배출기준치의 7배,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5배, 생물 화적 산 소 요구량은 3배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축산폐수처리장 직원: 기춘치 이내 아니에요. 초과합니다. ⊙기자: 하루 몇 톤 방류하세요? ⊙축산폐수처리장 직원: 한 40∼60톤 정도... ⊙기자: 소규모 농가가 배출하는 저농도 축산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지어졌는데도 대규모 축산업자의 고농도 폐수까지 받아들이면서 제대로 정화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현구(철원군 환경사업소장): 1만 5000ppm 이하로 될 줄 알고 설계가 됐었는데 그게 아니고 3만에서 최고 많을 때는 8만까지 들어오는 이런 시설로 되기 때문에... ⊙기자: 지금까지 폐수방류와 관련해 책임을 진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이철우(한탄강 네트워크 사무처장): 공공기관에서 오염행위를 하면서 영세규모 축산농가에게 가혹한 단속을 한다는 것은 저희 생각으로도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자: 이 같이 설계 잘못과 운영미숙으로 축산폐수를 제대로 정화하지 못하는 자치단체 처리시설이 전국적으로 10곳이나 됩니다. 시설들을 개선하는 데만 240여 억원의 혈세가 필요합니다. KBS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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