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백년대계>과외 중독증

입력 2001.04.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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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교육의 기반이 이렇게 흔들리는 틈새를 비집고 사교육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입시과외뿐 아니라 유치원, 초등학생에까지 과외가 일반화돼서 공교육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입니다.
⊙기자: 거의 대부분이 손을 듭니다.
영어에 악기, 미술, 운동 하나씩은 요즘 유치원생들의 필수 과외과목입니다.
⊙박요정(유치원생 어머니): 앞서가는 애기로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기자: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다 보면 과외 가짓수는 늘어만 갑니다.
⊙이효진(유치원생 어머니): 다른 아이들보다 안 뒤쳐지려면같이 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기자: 소신에 따라 과외를 시키지 않던 학부모들도 주변을 돌아다 보면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고등학생 학부모: 애가 힘들어 하는 걸 보면 도와 줘야 하는데 방관한 건 아닌가...
⊙기자: 이제는 학교에서조차 웬만한 건 다 아는 걸로 생각하고 가르친다는 게 학부모들의 판단입니다.
⊙박순자(초등학생 학부모): 기역, 니은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받아쓰기를 단어를 한다는 건 안다는 전제 하에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거 하나도 안 한 아이들은 어떻게 수업을 따라가겠느냐는 거죠.
⊙기자: 공교육의 붕괴는 가속화되고 이는 또 다시 사교육의 과열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한 해 사교육비 추정치만 7조원.
교육 이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지만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과 가중되는 경쟁 속에서 과외는 가장 손쉬운 방책으로 치부되는 실정입니다.
전사회를 옥죄고 있는 사교육의 올가미 그러나 줄세우기와 학력만능주의 풍토가 사라진다는 확신이 없는 한 과외의 열병도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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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백년대계>과외 중독증
    • 입력 2001-04-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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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교육의 기반이 이렇게 흔들리는 틈새를 비집고 사교육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입시과외뿐 아니라 유치원, 초등학생에까지 과외가 일반화돼서 공교육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기자입니다. ⊙기자: 거의 대부분이 손을 듭니다. 영어에 악기, 미술, 운동 하나씩은 요즘 유치원생들의 필수 과외과목입니다. ⊙박요정(유치원생 어머니): 앞서가는 애기로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기자: 남들 하는 대로 따라하다 보면 과외 가짓수는 늘어만 갑니다. ⊙이효진(유치원생 어머니): 다른 아이들보다 안 뒤쳐지려면같이 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기자: 소신에 따라 과외를 시키지 않던 학부모들도 주변을 돌아다 보면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고등학생 학부모: 애가 힘들어 하는 걸 보면 도와 줘야 하는데 방관한 건 아닌가... ⊙기자: 이제는 학교에서조차 웬만한 건 다 아는 걸로 생각하고 가르친다는 게 학부모들의 판단입니다. ⊙박순자(초등학생 학부모): 기역, 니은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받아쓰기를 단어를 한다는 건 안다는 전제 하에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거 하나도 안 한 아이들은 어떻게 수업을 따라가겠느냐는 거죠. ⊙기자: 공교육의 붕괴는 가속화되고 이는 또 다시 사교육의 과열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한 해 사교육비 추정치만 7조원. 교육 이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지만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과 가중되는 경쟁 속에서 과외는 가장 손쉬운 방책으로 치부되는 실정입니다. 전사회를 옥죄고 있는 사교육의 올가미 그러나 줄세우기와 학력만능주의 풍토가 사라진다는 확신이 없는 한 과외의 열병도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KBS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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