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담임도 없어요

입력 2001.04.01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기도내 초등학교가 심각한 교사부족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담임교사도 없어서 교과전담 교사를 발령하는 등 비상상황입니다.
최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입니다.
이 학급의 학생 수는 47명, 경기도 평균보다 7명이나 많습니다.
교사가 부족하다 보니 학급당 정원을 늘리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임은주(교사): 아이들이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교사가 아이들한테 배려하고 도와주고 아이들한테 사랑을 줄 수 있는 그런 통로들이 부족해진다는 거죠.
⊙기자: 일반 교사들의 수업부담이 그만큼 늘어나면서 교재연구는 소홀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혜숙(교사): 다른 교과목 같지 않고 영어는 자료가 충분해야지 아이들이 흥미 위주로 진행을 해야 되니까...
그런데 그럴 시간이 없다는 거죠.
⊙기자: 더욱이 경기도 내에서 올해 개교 예정인 학교는 44개 학교.
교사는 2700여 명이나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올해 경기지역 초등교사 정원은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한 753명이 늘어난 데 그쳤습니다.
담임 없는 학급이 늘어나자 올해 교과전담 교사 2000여 명이 담임교사로 돌았고 일부 학교들은 학급 수를 줄이는 고육책까지 쓰게 된 것입니다.
수도권 신도시 교사난은 급속한 인구유입과 교원의 대규모 명퇴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원증원은 3년째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경기지역 초등교사 1인당 학생 수는 40.3명으로 전국 최고가 됐습니다.
⊙김석현(교육인적자원부 교원정책과장): 교육정원은 우리 교육부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확보되지 않고 좋은 관리가 담당하는 행정자치부와 예산을 갖고 있는 기획예산처와 협의를 해야 하는 문제기 때문에...
⊙기자: 더욱이 신규교사 임용에서도 교육대학이 없는 경기도만 해마다 미달 사태를 빚어 교사부족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박석균(전교조 경기지부 사무처장):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경기도에 교대를 신설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기자: 수도권 신도시에 학교와 교실부족 문제에 이은 교사부족 사태는 교육의 기반마저 흔들고 있지만 교원수급상 2005년 이후에나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뉴스 최진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담임도 없어요
    • 입력 2001-04-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경기도내 초등학교가 심각한 교사부족 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습니다. 담임교사도 없어서 교과전담 교사를 발령하는 등 비상상황입니다. 최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입니다. 이 학급의 학생 수는 47명, 경기도 평균보다 7명이나 많습니다. 교사가 부족하다 보니 학급당 정원을 늘리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임은주(교사): 아이들이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교사가 아이들한테 배려하고 도와주고 아이들한테 사랑을 줄 수 있는 그런 통로들이 부족해진다는 거죠. ⊙기자: 일반 교사들의 수업부담이 그만큼 늘어나면서 교재연구는 소홀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혜숙(교사): 다른 교과목 같지 않고 영어는 자료가 충분해야지 아이들이 흥미 위주로 진행을 해야 되니까... 그런데 그럴 시간이 없다는 거죠. ⊙기자: 더욱이 경기도 내에서 올해 개교 예정인 학교는 44개 학교. 교사는 2700여 명이나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올해 경기지역 초등교사 정원은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한 753명이 늘어난 데 그쳤습니다. 담임 없는 학급이 늘어나자 올해 교과전담 교사 2000여 명이 담임교사로 돌았고 일부 학교들은 학급 수를 줄이는 고육책까지 쓰게 된 것입니다. 수도권 신도시 교사난은 급속한 인구유입과 교원의 대규모 명퇴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원증원은 3년째 이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경기지역 초등교사 1인당 학생 수는 40.3명으로 전국 최고가 됐습니다. ⊙김석현(교육인적자원부 교원정책과장): 교육정원은 우리 교육부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확보되지 않고 좋은 관리가 담당하는 행정자치부와 예산을 갖고 있는 기획예산처와 협의를 해야 하는 문제기 때문에... ⊙기자: 더욱이 신규교사 임용에서도 교육대학이 없는 경기도만 해마다 미달 사태를 빚어 교사부족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박석균(전교조 경기지부 사무처장):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경기도에 교대를 신설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기자: 수도권 신도시에 학교와 교실부족 문제에 이은 교사부족 사태는 교육의 기반마저 흔들고 있지만 교원수급상 2005년 이후에나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뉴스 최진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