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외국 관광객은 ‘봉’…덤터기 기승

입력 2009.05.13 (22:15) 수정 2009.05.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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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엔화가 오르면서 일본인 관광객도 늘었죠. 이 틈을 타 덤터기 씌우는 업체들이 극성입니다. 나라망신시키는 부끄러운 현장 우한울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신도시에 있는 대형 기념품 판매점입니다.

오전 6시반, 이른 시각에도 주차장은 일본인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관광버스로 빼곡합니다.

일본인들을 따라 들어가봤습니다. 지하에 대형매장이 있습니다.

한쪽 코너에 명품 가방이 진열돼 있습니다.

모두 가짜입니다.

<녹취> 매장 판매사원 : "(얼마예요?) 만 1000엔(14만 원)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제품이에요."

'한류관'이라고 차려놓은 매장에선 한류스타 사진을 팝니다.

저작권계약을 거치지않은 불법입니다.

대형 면세점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기념품을 얻어와 가격표만 붙인 것도 있습니다.

<녹취> "(얼마예요?) 4천800엔(6만2천 원)이에요. 여기 판매점에서는 엔으로만 받아요."

김포공항 인근 또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에선 아예 인삼주를 직접 만들어 팝니다.

상표도 없고, 제조처도 없습니다.

외국 관광객들한테 이래도 되냐고 묻자 외화벌이를 운운하며 오히려 큰 소립니다.

<녹취> 매장 판매 사원 : "외국인들이 원해서 파는 거지. 우리도 외화 획득하고 있어요."

인천과 김포공항 인근에 성업중인 이런 매장이 모두 10여 곳에 달합니다.

이들 매장 뒤엔 관광회사가 있습니다.

매장측은 매출에 따라 관광회사에 커미션을 줍니다.

<녹취> 매장 관계자 : "여행사는 수수료가 기본이예요. 우리가 (관광회사에)5에서 10% 줘요."

특히 여행을 마친 관광객들이 표적입니다.

출국 직전의 관광객을 매장으로 데려다놓고 남은 돈을 쓰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이걸 '동전털이'라 부릅니다.



관광당국은 이런 업체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일본인들이 문제제기 않으면 우리가 자체적으로 감시 감독하기 어렵습니다."

당국은 뒤늦게 이들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추적,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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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외국 관광객은 ‘봉’…덤터기 기승
    • 입력 2009-05-13 21:22:28
    • 수정2009-05-13 22: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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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엔화가 오르면서 일본인 관광객도 늘었죠. 이 틈을 타 덤터기 씌우는 업체들이 극성입니다. 나라망신시키는 부끄러운 현장 우한울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신도시에 있는 대형 기념품 판매점입니다. 오전 6시반, 이른 시각에도 주차장은 일본인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관광버스로 빼곡합니다. 일본인들을 따라 들어가봤습니다. 지하에 대형매장이 있습니다. 한쪽 코너에 명품 가방이 진열돼 있습니다. 모두 가짜입니다. <녹취> 매장 판매사원 : "(얼마예요?) 만 1000엔(14만 원)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제품이에요." '한류관'이라고 차려놓은 매장에선 한류스타 사진을 팝니다. 저작권계약을 거치지않은 불법입니다. 대형 면세점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기념품을 얻어와 가격표만 붙인 것도 있습니다. <녹취> "(얼마예요?) 4천800엔(6만2천 원)이에요. 여기 판매점에서는 엔으로만 받아요." 김포공항 인근 또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곳에선 아예 인삼주를 직접 만들어 팝니다. 상표도 없고, 제조처도 없습니다. 외국 관광객들한테 이래도 되냐고 묻자 외화벌이를 운운하며 오히려 큰 소립니다. <녹취> 매장 판매 사원 : "외국인들이 원해서 파는 거지. 우리도 외화 획득하고 있어요." 인천과 김포공항 인근에 성업중인 이런 매장이 모두 10여 곳에 달합니다. 이들 매장 뒤엔 관광회사가 있습니다. 매장측은 매출에 따라 관광회사에 커미션을 줍니다. <녹취> 매장 관계자 : "여행사는 수수료가 기본이예요. 우리가 (관광회사에)5에서 10% 줘요." 특히 여행을 마친 관광객들이 표적입니다. 출국 직전의 관광객을 매장으로 데려다놓고 남은 돈을 쓰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업체 관계자들은 이걸 '동전털이'라 부릅니다. 관광당국은 이런 업체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얼마나 되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일본인들이 문제제기 않으면 우리가 자체적으로 감시 감독하기 어렵습니다." 당국은 뒤늦게 이들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추적,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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