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폐엔진’ 유통…보험사기에 악용

입력 2009.05.1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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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폐기 처분된 선박용 엔진이 수입 중고 엔진으로 둔갑돼 시중에 대량 유통됐습니다. 한술 더 떠 보험사기에도 악용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항에 정박중인 한 어선의 기관실입니다.

엔진이 정상 작동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폐기처분된 엔진입니다.

<녹취> 선주 : "(알고 사신 건 아니죠?) 전혀 몰랐죠, 전혀. (폐기처분된 것인 줄) 알고 샀더라면 판매업자한테 욕도 못하죠."

이같은 불량 엔진이 부산의 한 공장에서 대량으로 재생됐습니다.

이 업체는 일본과 한국에서 폐기처분된 엔진을 재가공했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기존 엔진 제조번호를 기계로 지우고.

이 펀치로 다른 엔진 제조번호를 새겨 넣었습니다.

당연히 고장이 잦았고 고장을 미끼로 한 보험사기로 이어졌습니다.

일부 선주들이 수협보험사 손해사정인과 짜고 선박 수리비를 부풀려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선박검사원과도 공모해 선박검사증서도 허위로 발급받았습니다.

<녹취> 선박안전기술공단 검사원 : "(엔진을) 탑재했을 때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지 출처가 어떻게 됐고 (그런 것은 조사권한이 아닙니다)"

선주 56살 정 모씨 3명은 4차례에 걸쳐 보험금 2억 원을 부당하게 챙겼습니다.

<인터뷰> 이성범(남해해양경찰청 수사과장) : "관련규정의 허점을 악용한 신종 선박보험사기입니다."

경찰은 보험사기에 가담한 선주와 엔진 가공업체 대표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2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불량 엔진이 시중에 대량으로 불법 유통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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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용 ‘폐엔진’ 유통…보험사기에 악용
    • 입력 2009-05-18 21:23:17
    뉴스 9
<앵커 멘트> 폐기 처분된 선박용 엔진이 수입 중고 엔진으로 둔갑돼 시중에 대량 유통됐습니다. 한술 더 떠 보험사기에도 악용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항에 정박중인 한 어선의 기관실입니다. 엔진이 정상 작동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폐기처분된 엔진입니다. <녹취> 선주 : "(알고 사신 건 아니죠?) 전혀 몰랐죠, 전혀. (폐기처분된 것인 줄) 알고 샀더라면 판매업자한테 욕도 못하죠." 이같은 불량 엔진이 부산의 한 공장에서 대량으로 재생됐습니다. 이 업체는 일본과 한국에서 폐기처분된 엔진을 재가공했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기존 엔진 제조번호를 기계로 지우고. 이 펀치로 다른 엔진 제조번호를 새겨 넣었습니다. 당연히 고장이 잦았고 고장을 미끼로 한 보험사기로 이어졌습니다. 일부 선주들이 수협보험사 손해사정인과 짜고 선박 수리비를 부풀려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선박검사원과도 공모해 선박검사증서도 허위로 발급받았습니다. <녹취> 선박안전기술공단 검사원 : "(엔진을) 탑재했을 때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지 출처가 어떻게 됐고 (그런 것은 조사권한이 아닙니다)" 선주 56살 정 모씨 3명은 4차례에 걸쳐 보험금 2억 원을 부당하게 챙겼습니다. <인터뷰> 이성범(남해해양경찰청 수사과장) : "관련규정의 허점을 악용한 신종 선박보험사기입니다." 경찰은 보험사기에 가담한 선주와 엔진 가공업체 대표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2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불량 엔진이 시중에 대량으로 불법 유통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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