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온 100년간 2.4도 상승…세계 평균 3배

입력 2009.05.1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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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온난화 속도가 전 지구 평균보다 세 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대 도시화가 낳은 재앙입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배 한계선이 충청 이남지방으로 알려진 대나무가 서울에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 8년째 겨울을 이겨내고, 죽순도 새로 돋아났습니다.

<인터뷰> 박금수(서울시 양재1동 주민센터) : "안면도에서 자잘한 나무를 갖다 심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굵어져가지고..."

<녹취> 대한뉴스(1959년 1월 1일) : "수은주가 영하 10도를 내려가는 한추위에 얼어붙은 이곳 한강 위에..."

온통 꽁꽁 얼어붙은 50년대 한강은 시민들의 놀이터였습니다.

<인터뷰> 김상원(서울시 합정동/79세) : "겨울철의 빙상경기를 한강에서 시행했고, 어린이들은 썰매도 거기서 하고 관광지로서 이용했습니다."

1900년대 초 80일 정도였던 한강 결빙 일수는 최근엔 10일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아예 얼지 않는 경우도 나타납니다.

지난 100년간 기온 상승치는 지구 평균이 0.74도 올랐지만 서울은 2.4도나 상승해 온난화 속도가 3.2배나 빠릅니다.

겨울의 시작은 100년 전 11월 12일에서 29일로 늦어지는 등 겨울이 34일 짧아진 반면, 여름 기간은 32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권원태(기상청 기후연구과장) : "최근 40년간 기온의 상승 추세가 빨라지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온난화가 60%, 도시화가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기온 상승과 함께 강수량도 늘어나 1년 평균 강수량은 100년 동안 27% 증가했고, 하루 15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 날은 2.4배나 늘어났습니다.

산업화시대를 거쳐 거대도시로 성장한 서울은 지구 온난화라는 피할 수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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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기온 100년간 2.4도 상승…세계 평균 3배
    • 입력 2009-05-18 21: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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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온난화 속도가 전 지구 평균보다 세 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대 도시화가 낳은 재앙입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배 한계선이 충청 이남지방으로 알려진 대나무가 서울에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 8년째 겨울을 이겨내고, 죽순도 새로 돋아났습니다. <인터뷰> 박금수(서울시 양재1동 주민센터) : "안면도에서 자잘한 나무를 갖다 심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굵어져가지고..." <녹취> 대한뉴스(1959년 1월 1일) : "수은주가 영하 10도를 내려가는 한추위에 얼어붙은 이곳 한강 위에..." 온통 꽁꽁 얼어붙은 50년대 한강은 시민들의 놀이터였습니다. <인터뷰> 김상원(서울시 합정동/79세) : "겨울철의 빙상경기를 한강에서 시행했고, 어린이들은 썰매도 거기서 하고 관광지로서 이용했습니다." 1900년대 초 80일 정도였던 한강 결빙 일수는 최근엔 10일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아예 얼지 않는 경우도 나타납니다. 지난 100년간 기온 상승치는 지구 평균이 0.74도 올랐지만 서울은 2.4도나 상승해 온난화 속도가 3.2배나 빠릅니다. 겨울의 시작은 100년 전 11월 12일에서 29일로 늦어지는 등 겨울이 34일 짧아진 반면, 여름 기간은 32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권원태(기상청 기후연구과장) : "최근 40년간 기온의 상승 추세가 빨라지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온난화가 60%, 도시화가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기온 상승과 함께 강수량도 늘어나 1년 평균 강수량은 100년 동안 27% 증가했고, 하루 15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 날은 2.4배나 늘어났습니다. 산업화시대를 거쳐 거대도시로 성장한 서울은 지구 온난화라는 피할 수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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