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상용 총기, 영화 소품으로 반입

입력 2009.05.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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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도 더이상 총기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살상용 군용 총기가 영화 소품으로 국내에 들어와 사용돼 왔고 인터넷에서는 진짜 권총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현장을 한승연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실탄 단 한발에 우유통이 산산조각이 납니다.

M 16과 AK 47 등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소총입니다.

이렇게 실탄만 넣으면 인명까지 해칠 수 있는 군용 소총이 13년 동안이나 영화 소품용으로 쓰여왔습니다.

지난 96년 미국의 한 영화사로부터 변칙적으로 반입된 총기 18정이 국내영화판에서 불법 유통된 겁니다.

<녹취> 피의자(대여업체) : "사실 저희 물건이 아니잖아요. 1, 2년 지나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51살 정모 씨 등 3명은 이 총들을 영화 제작사에 15차례나 빌려줘 4천여만 원을 챙겼고, 문제의 총기류는 국내 유명영화 제작에 쓰였습니다.

소문으로만 나돌던 인터넷을 통한 권총거래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중국과 일본에서 밀반입한 독일제 권총을 한 정당 20만원에서 120만원에 밀거래한 장모 씨 등 4명을 적발했습니다.

<녹취> 총포사 관계자 :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죠. 실제 권총도 암암리에 되고 있고요."

대놓고 무기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울 신설동의 한 상가건물, 내부가 무기고를 방불케 합니다.

M16 실탄과 개머리판, M60 기관총 총열 등 총기부품에서부터 군용 대검과 연막수류탄 등 없는 게 없습니다.

30살 문모 씨 등 3명은 지난 97년부터 12년 동안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무기애호가들에게 군사용품을 팔아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 박희주(팀장/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 "경찰은 불법 거래되고 있는 총기류가 범죄 집단에 흘러들어갔는지..."

어떤 경로로 국내에 반입돼 유통됐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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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상용 총기, 영화 소품으로 반입
    • 입력 2009-05-21 21:22:50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도 더이상 총기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살상용 군용 총기가 영화 소품으로 국내에 들어와 사용돼 왔고 인터넷에서는 진짜 권총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현장을 한승연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실탄 단 한발에 우유통이 산산조각이 납니다. M 16과 AK 47 등 실제 군에서 사용하는 소총입니다. 이렇게 실탄만 넣으면 인명까지 해칠 수 있는 군용 소총이 13년 동안이나 영화 소품용으로 쓰여왔습니다. 지난 96년 미국의 한 영화사로부터 변칙적으로 반입된 총기 18정이 국내영화판에서 불법 유통된 겁니다. <녹취> 피의자(대여업체) : "사실 저희 물건이 아니잖아요. 1, 2년 지나다 보니까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51살 정모 씨 등 3명은 이 총들을 영화 제작사에 15차례나 빌려줘 4천여만 원을 챙겼고, 문제의 총기류는 국내 유명영화 제작에 쓰였습니다. 소문으로만 나돌던 인터넷을 통한 권총거래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중국과 일본에서 밀반입한 독일제 권총을 한 정당 20만원에서 120만원에 밀거래한 장모 씨 등 4명을 적발했습니다. <녹취> 총포사 관계자 :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죠. 실제 권총도 암암리에 되고 있고요." 대놓고 무기를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울 신설동의 한 상가건물, 내부가 무기고를 방불케 합니다. M16 실탄과 개머리판, M60 기관총 총열 등 총기부품에서부터 군용 대검과 연막수류탄 등 없는 게 없습니다. 30살 문모 씨 등 3명은 지난 97년부터 12년 동안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무기애호가들에게 군사용품을 팔아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 박희주(팀장/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 "경찰은 불법 거래되고 있는 총기류가 범죄 집단에 흘러들어갔는지..." 어떤 경로로 국내에 반입돼 유통됐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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