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받았더니…황당한 ‘보증 중단’

입력 2009.05.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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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엔 정부가 자금지원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보증보험사는 이들 기업에 '부실판정'을 내려 오히려 대출길이 막혔습니다. 엇박자인 중소기업 지원책을 김경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이 중소기업은 지난 19일 기업은행에 대출 만기 연장을 받으러 갔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대출 연장이 가능하다고 했던 은행, 하지만 만기 당일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이창규(중소기업 자금담당자) : "질의를 했지요 그전에, 문의를 하니까 연장에 문제가 없다... 그래서 당연히 연장이 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돈을 구할 수 없었던 이 중소기업은 창업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체' 기업이 됐습니다.

기업은행은 서울보증보험이 정부의 자금 지원, 즉 패스트 트랙의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보증을 설 수 없다고 갑자기 통보해와 만기 연장을 해줄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서울보증보험이 정부의 긴급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을 모두 부실기업으로 판단한 셈입니다.

<녹취> 서울보증보험 관계자 : "정상기업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을 해서 원활히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패스트트랙'은 사실은 사적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속하는 거예요. 워크아웃에 사실은 패스트(빨리)가 붙은 거지요."

그러나 대출길이 막혀버린 중소기업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00(중소기업 관계자) : "정부 정책은 어려울 때 도와준다고 해가지고 그걸 만들어 놓은 건데 보증보험에서는 워크아웃이다 해가지고 평가를 해버리면 정부에서 패스트트랙 준 업체들은 다 워크아웃이게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은 뒤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이 중단된 중소기업은 모두 200여 개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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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지원 받았더니…황당한 ‘보증 중단’
    • 입력 2009-05-21 21:31:24
    뉴스 9
<앵커 멘트>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엔 정부가 자금지원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보증보험사는 이들 기업에 '부실판정'을 내려 오히려 대출길이 막혔습니다. 엇박자인 중소기업 지원책을 김경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이 중소기업은 지난 19일 기업은행에 대출 만기 연장을 받으러 갔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대출 연장이 가능하다고 했던 은행, 하지만 만기 당일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이창규(중소기업 자금담당자) : "질의를 했지요 그전에, 문의를 하니까 연장에 문제가 없다... 그래서 당연히 연장이 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돈을 구할 수 없었던 이 중소기업은 창업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체' 기업이 됐습니다. 기업은행은 서울보증보험이 정부의 자금 지원, 즉 패스트 트랙의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보증을 설 수 없다고 갑자기 통보해와 만기 연장을 해줄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서울보증보험이 정부의 긴급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을 모두 부실기업으로 판단한 셈입니다. <녹취> 서울보증보험 관계자 : "정상기업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을 해서 원활히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패스트트랙'은 사실은 사적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속하는 거예요. 워크아웃에 사실은 패스트(빨리)가 붙은 거지요." 그러나 대출길이 막혀버린 중소기업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00(중소기업 관계자) : "정부 정책은 어려울 때 도와준다고 해가지고 그걸 만들어 놓은 건데 보증보험에서는 워크아웃이다 해가지고 평가를 해버리면 정부에서 패스트트랙 준 업체들은 다 워크아웃이게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은 뒤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이 중단된 중소기업은 모두 200여 개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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