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부 지원 받았더니 ‘보증 중단’

입력 2009.05.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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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도입한 정부의 '패스트 트랙' 제도가 오히려 중소기업을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로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의 대출길이 오히려 막히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일까요?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 대출 연장을 위해 만기일 날 기업은행을 찾았던 한 중소기업 간부는 창구에서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대출 연장이 가능하다고 했던 은행이 만기 당일 연장이 불가능하다며 입장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창규(중소기업 자금담당자) : "질의를 했지요 그전에, 문의를 하니까 연장에 문제가 없다... 그래서 당연히 연장이 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이 중소기업은 결국 창업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체' 기업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업은행은 서울보증보험이 정부의 자금 지원, 즉 패스트 트랙의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보증을 설 수 없다고 갑자기 통보해와 만기 연장을 해줄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서울보증보험이 정부의 긴급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을 모두 부실기업으로 판단한 셈입니다.

대출길이 막혀버린 중소기업들은 어이없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00(중소기업 관계자) : "정부 정책은 어려울 때 도와준다고 해가지고 그걸 만들어 놓은 건데 보증보험에서는 워크아웃이다 해가지고 평가를 해버리면 정부에서 패스트트랙 준 업체들은 다 워크아웃이게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은 뒤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이 중단된 중소기업은 모두 200여 개에 이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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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정부 지원 받았더니 ‘보증 중단’
    • 입력 2009-05-22 06:37:4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도입한 정부의 '패스트 트랙' 제도가 오히려 중소기업을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로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의 대출길이 오히려 막히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영문일까요?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 대출 연장을 위해 만기일 날 기업은행을 찾았던 한 중소기업 간부는 창구에서 당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전만 해도 대출 연장이 가능하다고 했던 은행이 만기 당일 연장이 불가능하다며 입장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창규(중소기업 자금담당자) : "질의를 했지요 그전에, 문의를 하니까 연장에 문제가 없다... 그래서 당연히 연장이 되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이 중소기업은 결국 창업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체' 기업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업은행은 서울보증보험이 정부의 자금 지원, 즉 패스트 트랙의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보증을 설 수 없다고 갑자기 통보해와 만기 연장을 해줄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서울보증보험이 정부의 긴급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을 모두 부실기업으로 판단한 셈입니다. 대출길이 막혀버린 중소기업들은 어이없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00(중소기업 관계자) : "정부 정책은 어려울 때 도와준다고 해가지고 그걸 만들어 놓은 건데 보증보험에서는 워크아웃이다 해가지고 평가를 해버리면 정부에서 패스트트랙 준 업체들은 다 워크아웃이게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받은 뒤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이 중단된 중소기업은 모두 200여 개에 이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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