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사저 나서 등산 중 투신까지

입력 2009.05.2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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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사저를 나선 노 전 대통령이 봉화산에 올라 투신하기까지의 과정 되짚어 봅니다.
송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 전 대통령이 봉화산에 오르기 위해 사저를 나선 것은 오전 5시 45분쯤.

평소 권양숙 여사와 함께 오르는 등산길이지만 오늘은 이병춘 경호과장 한 명만 동행했습니다.

유서 작성 시간이 오전 5시 10분인 점에 미뤄, 노 전 대통령은 잠을 이루지 못해 초췌한 모습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회색 점퍼에 등산화차림의 노 전 대통령은 오전 6시쯤 사저에서 50m 정도 떨어진 봉화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등산로를 오른 지 40여 분.

노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2백여 미터 떨어진 부엉이 바위 뒤편에 올랐습니다.

해발 100m 정도에 있는 부엉이 바위는 경사가 가파른 데다 절벽이 이어져 평소에도 인적이 드물었던 곳.

부엉이 바위에 서서 숨을 고르던 노 전 대통령은 곧 이병춘 경호과장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경호과장은 '가져올까요?'라고 되물었고, 노 전 대통령은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동안 말이 없던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과 사저를 내려다보며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담담히 말을 이었습니다.

그러나 짧은 대화가 오가던 것도 잠시.

노 전 대통령은 높이 30m의 부엉이 바위 아래로 몸을 던졌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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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사저 나서 등산 중 투신까지
    • 입력 2009-05-23 21:04:54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 새벽 사저를 나선 노 전 대통령이 봉화산에 올라 투신하기까지의 과정 되짚어 봅니다. 송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 전 대통령이 봉화산에 오르기 위해 사저를 나선 것은 오전 5시 45분쯤. 평소 권양숙 여사와 함께 오르는 등산길이지만 오늘은 이병춘 경호과장 한 명만 동행했습니다. 유서 작성 시간이 오전 5시 10분인 점에 미뤄, 노 전 대통령은 잠을 이루지 못해 초췌한 모습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회색 점퍼에 등산화차림의 노 전 대통령은 오전 6시쯤 사저에서 50m 정도 떨어진 봉화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등산로를 오른 지 40여 분. 노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2백여 미터 떨어진 부엉이 바위 뒤편에 올랐습니다. 해발 100m 정도에 있는 부엉이 바위는 경사가 가파른 데다 절벽이 이어져 평소에도 인적이 드물었던 곳. 부엉이 바위에 서서 숨을 고르던 노 전 대통령은 곧 이병춘 경호과장에게 담배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경호과장은 '가져올까요?'라고 되물었고, 노 전 대통령은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동안 말이 없던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과 사저를 내려다보며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담담히 말을 이었습니다. 그러나 짧은 대화가 오가던 것도 잠시. 노 전 대통령은 높이 30m의 부엉이 바위 아래로 몸을 던졌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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