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60만 추모 열기…‘마지막 인사라도…’

입력 2009.05.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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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봉하마을의 추모 열기는 서거 나흘째인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만사를 제치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오늘까지 장의위원회 추산 6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였습니다.

봉하마을의 추모 행렬을 모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밤이 되자 봉하마을의 추모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습니다.

애도의 마음을 담아 피워올린 촛불들, 마을 주변을 둘러 3킬로미터 가량 이어졌습니다.

퇴근한 직장인, 수업을 마친 학생들까지, 속속 봉하마을로 모여들면서 주변 도로는 밤 늦게까지 마비됐습니다.

<인터뷰> 박종길(부산시 사직동): "우리 아이도 장래에 커서 우리 사회 약자의 편에 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본보기로 왔습니다."

서거 나흘째.

<인터뷰> 조용희(조문객): "끝까지 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돌아가셔서 마음이 슬픕니다."

한낮 작렬하는 뙤약볕도 조문객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보현(조문객): "1시간 반, 2시간 정도 걸렸어요. 멀리서도 오는 데 가까이서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왔어요."

노 전 대통령의 모교인 대창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영전에 꽃을 바쳤습니다.

오늘까지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 수는 장의위원회 추산 60만 명.

전국적으로는 200만 명을 곧 넘어설 것으로 장의위원회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몰려드는 조문객들로 장례 용품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자원봉사자: "어제 밥 공기 상자가 400개 나갔어요. 400 상자 나가고 500 상자 다른 곳에서 가져왔는데 모자라요."

근조 리본 60만 개는 어제 이미 동났고, 조화도 부족한 형편입니다.

<인터뷰> 자원봉사자: "국화가 마르려고 해서, 안에 놔두니까. 마르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물을 부어서 살려서 쓰려고요."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봉화산 부엉이 바위도 추모객들이 꼭 들르는 곳입니다.

<인터뷰> 현재문(경기도 시흥시): "맞죠? 저 자리가? 참, 짧은 순간에 많은 것을 생각하셨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마지막 길에 인사라도 하겠다며 먼 길을 달려온 사람들.

그들의 추모 열기가 봉하마을을 뜨겁게 감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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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하마을 60만 추모 열기…‘마지막 인사라도…’
    • 입력 2009-05-26 20:24:41
    뉴스타임
<앵커 멘트> 봉하마을의 추모 열기는 서거 나흘째인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만사를 제치고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오늘까지 장의위원회 추산 6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였습니다. 봉하마을의 추모 행렬을 모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밤이 되자 봉하마을의 추모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습니다. 애도의 마음을 담아 피워올린 촛불들, 마을 주변을 둘러 3킬로미터 가량 이어졌습니다. 퇴근한 직장인, 수업을 마친 학생들까지, 속속 봉하마을로 모여들면서 주변 도로는 밤 늦게까지 마비됐습니다. <인터뷰> 박종길(부산시 사직동): "우리 아이도 장래에 커서 우리 사회 약자의 편에 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본보기로 왔습니다." 서거 나흘째. <인터뷰> 조용희(조문객): "끝까지 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돌아가셔서 마음이 슬픕니다." 한낮 작렬하는 뙤약볕도 조문객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보현(조문객): "1시간 반, 2시간 정도 걸렸어요. 멀리서도 오는 데 가까이서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왔어요." 노 전 대통령의 모교인 대창초등학교 어린이들도 영전에 꽃을 바쳤습니다. 오늘까지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 수는 장의위원회 추산 60만 명. 전국적으로는 200만 명을 곧 넘어설 것으로 장의위원회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몰려드는 조문객들로 장례 용품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자원봉사자: "어제 밥 공기 상자가 400개 나갔어요. 400 상자 나가고 500 상자 다른 곳에서 가져왔는데 모자라요." 근조 리본 60만 개는 어제 이미 동났고, 조화도 부족한 형편입니다. <인터뷰> 자원봉사자: "국화가 마르려고 해서, 안에 놔두니까. 마르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물을 부어서 살려서 쓰려고요."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봉화산 부엉이 바위도 추모객들이 꼭 들르는 곳입니다. <인터뷰> 현재문(경기도 시흥시): "맞죠? 저 자리가? 참, 짧은 순간에 많은 것을 생각하셨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마지막 길에 인사라도 하겠다며 먼 길을 달려온 사람들. 그들의 추모 열기가 봉하마을을 뜨겁게 감싸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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