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운구 행렬

입력 2009.05.29 (23:31) 수정 2009.05.3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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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해 봉하마을에서 다시 봉하마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은 오늘 하루 무려 800km를 달렸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하늘에서 내려다 봤습니다.

<리포트>



이제는 가야 할 시간.

800km의 긴 여정을 떠나야 합니다.

보내는 길은 하얀 국화꽃 대신 노란색 종이비행기로 장식합니다.

끊길듯 끊길 듯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애도행렬.

학생들도 마지막 배웅을 나왔습니다.





마을을 뒤로하고 들어선 고속도로. 걸음이 떨어지지 않아도, 속도를 내 봅니다.

운구 행렬에, 다른 차량들은 모두 멈췄습니다.

그저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면...

갓길이나, 다리 위나, 어디든 상관 없습니다.



숨차게 달려온 3시간 30분.

담배 한대 태울 만큼 짧은 휴식만 허락됐습니다.

여기서라도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를 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기다렸습니다.


29일 만에 다시 온 서울.

하지만 살아서 다시 땅을 밟지는 못합니다.

서울 시내는 발디딜틈 없는 추모의 물결.


이제 국민들과 영원한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시민들은 차마 떠나보내지 못하고, 운구차량은 차마 떠나지 못하고...

화장장으로 향하는 발길은 늦어져만 갑니다.


예정시간보다 세시간이나 더 늦게 도착한 연화장.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게 이곳까지 배웅을 나왔습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긴 여정.

이제 한줌의 재로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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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에서 본 운구 행렬
    • 입력 2009-05-29 21:48:02
    • 수정2009-05-30 08:33:12
    뉴스 9
<앵커 멘트> 김해 봉하마을에서 다시 봉하마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은 오늘 하루 무려 800km를 달렸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하늘에서 내려다 봤습니다. <리포트> 이제는 가야 할 시간. 800km의 긴 여정을 떠나야 합니다. 보내는 길은 하얀 국화꽃 대신 노란색 종이비행기로 장식합니다. 끊길듯 끊길 듯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애도행렬. 학생들도 마지막 배웅을 나왔습니다. 마을을 뒤로하고 들어선 고속도로. 걸음이 떨어지지 않아도, 속도를 내 봅니다. 운구 행렬에, 다른 차량들은 모두 멈췄습니다. 그저 한번이라도 더 볼 수 있다면... 갓길이나, 다리 위나, 어디든 상관 없습니다. 숨차게 달려온 3시간 30분. 담배 한대 태울 만큼 짧은 휴식만 허락됐습니다. 여기서라도 안녕히 가시라는 인사를 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기다렸습니다. 29일 만에 다시 온 서울. 하지만 살아서 다시 땅을 밟지는 못합니다. 서울 시내는 발디딜틈 없는 추모의 물결. 이제 국민들과 영원한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시민들은 차마 떠나보내지 못하고, 운구차량은 차마 떠나지 못하고... 화장장으로 향하는 발길은 늦어져만 갑니다. 예정시간보다 세시간이나 더 늦게 도착한 연화장.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게 이곳까지 배웅을 나왔습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긴 여정. 이제 한줌의 재로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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