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보석들…자원봉사 빛났다

<앵커 멘트>
뜨겁지만 차분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었던 데에는, 천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컸습니다. 가족의 장례를 치루듯 최선을 다했는데요, 홍석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엄숙했던 발인식이 끝나고, 수많은 조문객들이 하나 둘 돌아간 뒤에도, 자원봉사자들은 끝까지 남아 주변을 청소합니다.

남기고 간 촛불의 촛농 제거도 자원봉사자들의 몫입니다.

생업을 제처두고 나온 학원강사 김학수씨는 며칠째 하루에 2~3시간만 자면서 이런 궂은 일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김학수(경북 울진군) : "죽음에 대해서 안타까워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스스로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노 전 대통령을 잘 보내드리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탰다고 생각하면 일주일 동안의 고생도 좋은 추억입니다.

<인터뷰> 서명희(경남 창원시 남양동) : "너무너무 모두 수고해주셨고요. 어떤 바람도 없이 그냥 함께 도와주신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하루 10만 개 국화 다듬기.

하루에 수십만 병의 생수 나눠주기.

일주일 동안 쓰레기 봉투 만 2천 개 처리하기.

모두 자원봉사자들의 일이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100만 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봉하마을을 다녀갔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에 마을은 이처럼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봉하마을의 숨은 보석이었던 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

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은 더욱 빛났습니다.

봉하마을에서 KBS 특별취재단 홍석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