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지류 수질 개선에 중점 둬야”

입력 2009.06.0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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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하는 단체가 4대강의 실태를 직접 조사했습니다.

수질을 개선하려면 오염된 지천부터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과 낙동강의 지천인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검은색 강물에 악취가 진동합니다.

금강 역시 논산천 등 지천이 합류하는 곳에서 오염 정도가 가장 심각합니다.

운하반대교수모임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 강 연구단'은 이처럼 4대강이 본류보다는 지천의 오염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박창근(관동대토목공학과교수) : "한강으로 들어오는 지천을 깨끗하게 하지 않고서는 계속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단 거지요. 본류만 살려 준설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거예요."

또 둑이 막혀있지 않은 한강 하구는 비교적 생태환경이 잘 보존돼 있지만, 영산강 하구둑이나 낙동강 하구둑등 물을 가눠 놓은 곳은 예외 없이 퇴적 오염물질이 다른 지역의 10배가 넘었습니다.

이에따라 연구단은 모두 16개의 보를 설치하고 5억 톤의 모래를 퍼내겠다는 정부 계획은 전면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업의 초점이 홍수 예방보다는 수질 개선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서울대 농업생명과학부교수 : "4대 강에 대해서 강을 살린다며 이렇게 보를 쌓고, 댐을 짓고, 모래를 파낸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강의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것은 강 죽이기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이번 주 발표합니다.

그런데 모래 준설 비용과 보 설치 비용이 증가했다며 4대 강 살리기 예산을 4조 7천억원 더 늘려 18조 6천억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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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사업, 지류 수질 개선에 중점 둬야”
    • 입력 2009-06-01 21:21:55
    뉴스 9
<앵커 멘트>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하는 단체가 4대강의 실태를 직접 조사했습니다. 수질을 개선하려면 오염된 지천부터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과 낙동강의 지천인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검은색 강물에 악취가 진동합니다. 금강 역시 논산천 등 지천이 합류하는 곳에서 오염 정도가 가장 심각합니다. 운하반대교수모임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생명의 강 연구단'은 이처럼 4대강이 본류보다는 지천의 오염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박창근(관동대토목공학과교수) : "한강으로 들어오는 지천을 깨끗하게 하지 않고서는 계속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단 거지요. 본류만 살려 준설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거예요." 또 둑이 막혀있지 않은 한강 하구는 비교적 생태환경이 잘 보존돼 있지만, 영산강 하구둑이나 낙동강 하구둑등 물을 가눠 놓은 곳은 예외 없이 퇴적 오염물질이 다른 지역의 10배가 넘었습니다. 이에따라 연구단은 모두 16개의 보를 설치하고 5억 톤의 모래를 퍼내겠다는 정부 계획은 전면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업의 초점이 홍수 예방보다는 수질 개선에 맞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서울대 농업생명과학부교수 : "4대 강에 대해서 강을 살린다며 이렇게 보를 쌓고, 댐을 짓고, 모래를 파낸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강의 수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것은 강 죽이기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이번 주 발표합니다. 그런데 모래 준설 비용과 보 설치 비용이 증가했다며 4대 강 살리기 예산을 4조 7천억원 더 늘려 18조 6천억 원으로 책정했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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