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없는 장애인 신문가판대

입력 2001.04.0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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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신문판매대 운영은 장애인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습니다마는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대신 멀쩡한 사람들이 운영하면서 짭잘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한달 5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난다는 한 지하철역 신문판매대입니다.
장애인 27살 김 모씨에게 임대 허가가 난 판매대지만 전혀 딴 사람이 신문을 팔고 있습니다.
⊙기자: 원래 운영하시는 장애인을 한 번이라도 보신적 있어요?
⊙신문 판매상: 못 봤어요.
⊙기자: 또 다른 지하철의 신문판매대.
역시 장애인 이름으로 등록만 됐지 운영은 다른 업자들이 하고 있습니다.
⊙신문 판매상: 신문 배부하는 사무실에서 봐달래서 봐주는 것 뿐이지 내가 주인 아니에요.
⊙기자: 신문 가판대를 장애인에게 임대한다는 서울시 조례입니다.
일부 업자들이 이를 악용해 조직적으로 장애인 수십명의 이름으로 공모에 참여해 당첨된 뒤에도 장애인 대신 운영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당첨된 장애인들은 판매대마다 이름만 걸려있을 뿐 실제로는 딴 업자들이 돈을 법니다.
⊙장애인 가판 운영자: 노인복지회나 어린이재단, 장애인협회에서 명단 뽑아 무더기로 넣기 때문에 실제 장애인들이 추첨될 확률이 거의 없죠.
⊙기자: 이런 이유로 정작 장애인들이 운영해야 할 신문가판대에 장애인의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장애인들은 시중 148개 판매대 중 이른바 돈이 되는 판매대 110여 개는 모두 업자들이 운영한다고 주장합니다.
⊙前 장애인 신문판매상: 장애인들이 진짜 운영하는 곳은 2%도 안 될 겁니다.
거의 없어요.
⊙기자: 이런 데도 공모를 주관하고 임대료를 받는 도시철도측은 실제 운영자가 누군지를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변명합니다.
⊙김형수(도시철도 영업처 팀장): 종업원이 맞느냐 안 맞느냐 그건 몇 가지 설문으로만 확인을 해야 된다는 말이에요.
구체적으로 안으로 들어가서 조사하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봐요.
⊙기자: 장애인들을 돕자는 신문가판대가 장애인 대신 멀쩡한 사람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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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없는 장애인 신문가판대
    • 입력 2001-04-0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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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신문판매대 운영은 장애인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습니다마는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대신 멀쩡한 사람들이 운영하면서 짭잘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봤습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한달 5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난다는 한 지하철역 신문판매대입니다. 장애인 27살 김 모씨에게 임대 허가가 난 판매대지만 전혀 딴 사람이 신문을 팔고 있습니다. ⊙기자: 원래 운영하시는 장애인을 한 번이라도 보신적 있어요? ⊙신문 판매상: 못 봤어요. ⊙기자: 또 다른 지하철의 신문판매대. 역시 장애인 이름으로 등록만 됐지 운영은 다른 업자들이 하고 있습니다. ⊙신문 판매상: 신문 배부하는 사무실에서 봐달래서 봐주는 것 뿐이지 내가 주인 아니에요. ⊙기자: 신문 가판대를 장애인에게 임대한다는 서울시 조례입니다. 일부 업자들이 이를 악용해 조직적으로 장애인 수십명의 이름으로 공모에 참여해 당첨된 뒤에도 장애인 대신 운영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당첨된 장애인들은 판매대마다 이름만 걸려있을 뿐 실제로는 딴 업자들이 돈을 법니다. ⊙장애인 가판 운영자: 노인복지회나 어린이재단, 장애인협회에서 명단 뽑아 무더기로 넣기 때문에 실제 장애인들이 추첨될 확률이 거의 없죠. ⊙기자: 이런 이유로 정작 장애인들이 운영해야 할 신문가판대에 장애인의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장애인들은 시중 148개 판매대 중 이른바 돈이 되는 판매대 110여 개는 모두 업자들이 운영한다고 주장합니다. ⊙前 장애인 신문판매상: 장애인들이 진짜 운영하는 곳은 2%도 안 될 겁니다. 거의 없어요. ⊙기자: 이런 데도 공모를 주관하고 임대료를 받는 도시철도측은 실제 운영자가 누군지를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변명합니다. ⊙김형수(도시철도 영업처 팀장): 종업원이 맞느냐 안 맞느냐 그건 몇 가지 설문으로만 확인을 해야 된다는 말이에요. 구체적으로 안으로 들어가서 조사하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봐요. ⊙기자: 장애인들을 돕자는 신문가판대가 장애인 대신 멀쩡한 사람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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