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거짓 진술에 놀아난 경찰

입력 2009.06.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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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기총으로 살해된 초등학생은 사고 직후 혼자 걸을 정도로 부상이 가벼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에 치여 숨졌다는 피의자의 거짓 진술에 경찰이 놀아났습니다.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밤 한 병원 응급실로 운동복을 입은 초등학생이 40대 남성을 따라 들어섭니다.

일주일 뒤 피살된 채 발견된 9살 전모 군으로 이때만 해도 혼자 걸을 정도로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병원 관계자 : "교통사고 났다는 말은 없었고. MRI 촬영 안된다고 하니까 바로 나가더라구요."

피의자 48살 이모 씨는 병원을 나선 지 30여 분만에 전 군을 공기총으로 살해했습니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에 검거된 뒤에도 전 군이 교통사고로 숨져 시신을 유기했다며 유기 장소도 허위로 진술해 경찰이 이틀 동안 어뚱한 곳을 수색했습니다.

부검을 통해 전 군이 공기총에 살해된 사실이 확인된 뒤에도 경찰은 목격자가 나타날 때까지 전 군의 부상이 심각했다는 이씨의 진술에 의존했습니다.

수사 초기 피의자 차량에서 혈흔과 함께 공기총을 발견하고도 총기 살해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등 초동수사의 허점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오늘은 이씨가 취소된 운전면허를 다시 따는게 어려워질까 봐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경찰관계자 : "(피의자가 면허 취소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데 맞나요?) 그렇게 밖에 진술을 안해요...본인이..."

피의자 진술에만 의존한 경찰의 안일한 수사로 자칫 목격자 제보가 없었다면 잔혹한 범행 과정이 묻힐 뻔 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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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의자 거짓 진술에 놀아난 경찰
    • 입력 2009-06-15 21:10:14
    뉴스 9
<앵커 멘트> 공기총으로 살해된 초등학생은 사고 직후 혼자 걸을 정도로 부상이 가벼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차에 치여 숨졌다는 피의자의 거짓 진술에 경찰이 놀아났습니다.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밤 한 병원 응급실로 운동복을 입은 초등학생이 40대 남성을 따라 들어섭니다. 일주일 뒤 피살된 채 발견된 9살 전모 군으로 이때만 해도 혼자 걸을 정도로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병원 관계자 : "교통사고 났다는 말은 없었고. MRI 촬영 안된다고 하니까 바로 나가더라구요." 피의자 48살 이모 씨는 병원을 나선 지 30여 분만에 전 군을 공기총으로 살해했습니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에 검거된 뒤에도 전 군이 교통사고로 숨져 시신을 유기했다며 유기 장소도 허위로 진술해 경찰이 이틀 동안 어뚱한 곳을 수색했습니다. 부검을 통해 전 군이 공기총에 살해된 사실이 확인된 뒤에도 경찰은 목격자가 나타날 때까지 전 군의 부상이 심각했다는 이씨의 진술에 의존했습니다. 수사 초기 피의자 차량에서 혈흔과 함께 공기총을 발견하고도 총기 살해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등 초동수사의 허점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오늘은 이씨가 취소된 운전면허를 다시 따는게 어려워질까 봐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경찰관계자 : "(피의자가 면허 취소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데 맞나요?) 그렇게 밖에 진술을 안해요...본인이..." 피의자 진술에만 의존한 경찰의 안일한 수사로 자칫 목격자 제보가 없었다면 잔혹한 범행 과정이 묻힐 뻔 했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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