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60년…‘서민의 발’ 어제와 오늘

입력 2009.06.1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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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민의 발, 서울 시내 버스가 환갑을 맞았습니다.

버스에 어린 아스라한 추억들.

김주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새벽 4시 반... 버스의 첫차 손님들은 늘 서민들입니다.

버스손님으로 만나 이웃이 된 이들, 버스안엔 서민들의 애환과 사연이 날마다 쌓여갑니다.

<인터뷰>박순자(서울 신림동) : "식구같애. 한명만 안 타도 어디 아픈가 그러면서 찾고 난리야."

<인터뷰>김종선(서울 신림동) : "놀 순 없고 취직은 나이 많아서 안 되니까 경비 일 하고 있어요."

서울에 시내버스가 등장한 건 해방후인 1949년.

한국전쟁 직후에는 미군이 쓰던 낡은 차량을 개조해 버스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버스가 귀하던 그 시절, 앉기는 커녕 버스 문에 기댈 수만 있어도 감지덕지였고, 그래서 시내버스는 늘 땀냄새에 찌든 콩나무 시루였습니다.

<인터뷰>이금선(버스 운전 경력 30년) : "그때에 비하면 지금 좋아졌죠. 그 때는 덥고 에어콘도 없어서 찜통이었죠."

이렇게 복잡한 버스 안에서도 억척스럽게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낸 안내양은 다정한 이웃이었습니다.

<인터뷰>김경숙(서울 이태원동) : "버스 앞뒤에 안내양들 있고, 사람들 문에 매달려서 타고 차장들이 밀고..."

서민들의 추억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토큰과 회수권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270여 대로 첫 운행을 시작한 서울 버스가 환갑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버스 중앙차로제와 교통카드 등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대폭 개선됐습니다.

버스 대수도 3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승용차의 홍수속에서도 매일 5백만 명의 발이되어 오늘도 서울시내를 내달립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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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버스 60년…‘서민의 발’ 어제와 오늘
    • 입력 2009-06-16 21:41:45
    뉴스 9
<앵커 멘트> 서민의 발, 서울 시내 버스가 환갑을 맞았습니다. 버스에 어린 아스라한 추억들. 김주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새벽 4시 반... 버스의 첫차 손님들은 늘 서민들입니다. 버스손님으로 만나 이웃이 된 이들, 버스안엔 서민들의 애환과 사연이 날마다 쌓여갑니다. <인터뷰>박순자(서울 신림동) : "식구같애. 한명만 안 타도 어디 아픈가 그러면서 찾고 난리야." <인터뷰>김종선(서울 신림동) : "놀 순 없고 취직은 나이 많아서 안 되니까 경비 일 하고 있어요." 서울에 시내버스가 등장한 건 해방후인 1949년. 한국전쟁 직후에는 미군이 쓰던 낡은 차량을 개조해 버스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버스가 귀하던 그 시절, 앉기는 커녕 버스 문에 기댈 수만 있어도 감지덕지였고, 그래서 시내버스는 늘 땀냄새에 찌든 콩나무 시루였습니다. <인터뷰>이금선(버스 운전 경력 30년) : "그때에 비하면 지금 좋아졌죠. 그 때는 덥고 에어콘도 없어서 찜통이었죠." 이렇게 복잡한 버스 안에서도 억척스럽게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낸 안내양은 다정한 이웃이었습니다. <인터뷰>김경숙(서울 이태원동) : "버스 앞뒤에 안내양들 있고, 사람들 문에 매달려서 타고 차장들이 밀고..." 서민들의 추억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토큰과 회수권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270여 대로 첫 운행을 시작한 서울 버스가 환갑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버스 중앙차로제와 교통카드 등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대폭 개선됐습니다. 버스 대수도 3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승용차의 홍수속에서도 매일 5백만 명의 발이되어 오늘도 서울시내를 내달립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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