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청 ‘석면’ 불감증 여전…고발 위기

입력 2009.06.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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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은평구가 하루 수백 명의 민원인이 오가는 민원실에서 안전시설 없이 마구잡이로 석면재를 철거해 고발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공공기관이 이 정도라면, 곳은 어떨까요?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부터 리모델링 공사 중인 서울 은평구청입니다.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사무실 바닥에 천장에서 떨어진 내장재가 그대로 널려있습니다.

환경단체가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결과 기준치의 최대 80배에 이르는 백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철거 공사를 앞둔 옛 민원실 바닥에 떨어진 천장내장재에서도 기준치의 40배가 넘는 석면이 나왔습니다.

구청 직원들은 복도 천장의 석면을 해체할 때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녔던 걸로 기억합니다.

<녹취> 은평구청 직원 : "(뜯을 때도 왔다갔다 다 하는거죠?) 다 다녔어요. 먼지 떨어지고...환기구도 안해줬다가 직원들이 하도 먼지 많으니까 얘기하고..."

폐기물처리 관련 법규에 따라 석면을 해체할 때는 여러 겹의 비닐로 4면을 감싸고, 장비를 통해 공기를 빼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조치가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예용(환경운동연합 부소장) : "근무하고 있는 환경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는 이유가 예산 절감 때문인데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구청 측이 석면 처리자료 공개를 거부한 가운데 환경단체 측은 공사 관계자들을 고발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엔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석면이 불법처리,폐기된 사실이 밝혀지는 등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대한 공공기관의 안전의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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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평구청 ‘석면’ 불감증 여전…고발 위기
    • 입력 2009-06-18 21:18:54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 은평구가 하루 수백 명의 민원인이 오가는 민원실에서 안전시설 없이 마구잡이로 석면재를 철거해 고발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공공기관이 이 정도라면, 곳은 어떨까요?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부터 리모델링 공사 중인 서울 은평구청입니다.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사무실 바닥에 천장에서 떨어진 내장재가 그대로 널려있습니다. 환경단체가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한 결과 기준치의 최대 80배에 이르는 백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철거 공사를 앞둔 옛 민원실 바닥에 떨어진 천장내장재에서도 기준치의 40배가 넘는 석면이 나왔습니다. 구청 직원들은 복도 천장의 석면을 해체할 때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녔던 걸로 기억합니다. <녹취> 은평구청 직원 : "(뜯을 때도 왔다갔다 다 하는거죠?) 다 다녔어요. 먼지 떨어지고...환기구도 안해줬다가 직원들이 하도 먼지 많으니까 얘기하고..." 폐기물처리 관련 법규에 따라 석면을 해체할 때는 여러 겹의 비닐로 4면을 감싸고, 장비를 통해 공기를 빼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조치가 없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예용(환경운동연합 부소장) : "근무하고 있는 환경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는 이유가 예산 절감 때문인데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 구청 측이 석면 처리자료 공개를 거부한 가운데 환경단체 측은 공사 관계자들을 고발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주엔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석면이 불법처리,폐기된 사실이 밝혀지는 등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대한 공공기관의 안전의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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