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출소자들의 등대 ‘희망은행’

입력 2009.06.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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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도소 출소자들.
사회에 적응하고 싶어도 냉대와 편견이 벽에 부딪히곤 하죠.
이들에게 희망을 빌려주는 은행이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봉천동에서 양말 가게를 운영하는 조연구씨, 지금은 어엿한 사장님이지만 1년 전만해도 돈을 못갚아 교도소 생활을 한 이른바 전과자였습니다.

<인터뷰> 조연구(출소 뒤 창업) : "뭘 하려고 해도 가진 게 있어야 뭘 하죠. 솔직히 말해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거에요."

다시 일어서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렸지만 돈을 빌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막말로 나 전과자인데 돈 좀 빌려주세요, 그러면 빌려줄 수 있는 입장도 안되고.."

좌절하던 조씨를 일으켜세운 건 출소자들에게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기쁨과 희망은행'이었습니다.

출소자들에게 최고 천5백만 원의 창업자금을 연리 2%에 빌려주고 창업 교육과 상담도 해주는 희망은행의 설립자는 30명 정도...

남을 도울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대로 이름을 숨긴 채 선을 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황봉섭('기쁨과희망은행' 본부장) : "무슨 목적이 있는 게 아니고 그냥 후원해가지고 그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따뜻한 마음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면서 후원금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작년 창립할 때 6억이었는데 현재 13억이 됐고, 금년 말까지 15에서 20억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

희망은행이 설립된 지는 이제 겨우 1년밖에 안되지만 벌써 출소자 21명이 재기를 꿈꾸며 새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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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 출소자들의 등대 ‘희망은행’
    • 입력 2009-06-18 21:36:35
    뉴스 9
<앵커 멘트> 교도소 출소자들. 사회에 적응하고 싶어도 냉대와 편견이 벽에 부딪히곤 하죠. 이들에게 희망을 빌려주는 은행이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봉천동에서 양말 가게를 운영하는 조연구씨, 지금은 어엿한 사장님이지만 1년 전만해도 돈을 못갚아 교도소 생활을 한 이른바 전과자였습니다. <인터뷰> 조연구(출소 뒤 창업) : "뭘 하려고 해도 가진 게 있어야 뭘 하죠. 솔직히 말해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거에요." 다시 일어서기 위해 은행 문을 두드렸지만 돈을 빌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막말로 나 전과자인데 돈 좀 빌려주세요, 그러면 빌려줄 수 있는 입장도 안되고.." 좌절하던 조씨를 일으켜세운 건 출소자들에게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기쁨과 희망은행'이었습니다. 출소자들에게 최고 천5백만 원의 창업자금을 연리 2%에 빌려주고 창업 교육과 상담도 해주는 희망은행의 설립자는 30명 정도... 남을 도울 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대로 이름을 숨긴 채 선을 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황봉섭('기쁨과희망은행' 본부장) : "무슨 목적이 있는 게 아니고 그냥 후원해가지고 그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따뜻한 마음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면서 후원금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작년 창립할 때 6억이었는데 현재 13억이 됐고, 금년 말까지 15에서 20억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 희망은행이 설립된 지는 이제 겨우 1년밖에 안되지만 벌써 출소자 21명이 재기를 꿈꾸며 새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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