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명사들의 ‘못다한 이야기’

입력 2009.06.19 (22:00) 수정 2009.06.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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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첫번째 인터뷰 자막에서 ‘공성구를 공창호’로 바로잡습니다.


<앵커 멘트>

서민적 화가인 김홍도가 풍류를 즐기고, 근엄한 실학자 정약용이 늦둥이를 얻었습니다.

이제껏 알던 것과는 많이 다른 조선 시대 명사들 한 번 만나보시죠.

손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문고에 술에 여인네들이 등장하는 술자리.

기생은 먹을 갈고 시한 수 써내려가는 선비를 호기심에 기웃거리는 선비들은 금세라도 훈수를 둘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거문고를 타며 제 흥에 겨워 있는 노 선비는 바로 단원 김홍도 자신입니다.

단원은 서민적 풍속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양반들의 풍류를 즐겼습니다.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정약용의 모습도 새롭습니다.

'묵은 가지 썩어서 그루터기 되려더니 푸른 가지 뻗어 나와 꽃을 다 피웠구려.'

유배생활 중 소실과의 사이에서 늦은 나이에 딸을 얻은 후 그 기쁨을 썩은 가지에서 꽃이 피는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인터뷰>공성구(갤러리 관장) : "얼마나 귀엽고. 자기 마음이 다 표현된 것 아니에요. 그분이 누구보다 실학사상가이신데."

할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리는 등 현실에서 수많은 제약에 부딪혀야 했던 심사정.

그러나 그림 속에서는 황하를 지배하기도 하고 생을 초월한 달마가 되기도 하며 세상이 허락지 않는 자유를 마음껏 누립니다.

<인터뷰>박종기(한미예술재단 이사) : "거울을 통해서 작가를 보는 거예요. 그러니 작가의 내면은 곧 예술작품이에요."

조선시대 최고 화가 문인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화 작품들이 시대를 초월해 예술적 감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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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명사들의 ‘못다한 이야기’
    • 입력 2009-06-19 21:32:16
    • 수정2009-06-22 09: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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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잡습니다]
첫번째 인터뷰 자막에서 ‘공성구를 공창호’로 바로잡습니다.
<앵커 멘트> 서민적 화가인 김홍도가 풍류를 즐기고, 근엄한 실학자 정약용이 늦둥이를 얻었습니다. 이제껏 알던 것과는 많이 다른 조선 시대 명사들 한 번 만나보시죠. 손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문고에 술에 여인네들이 등장하는 술자리. 기생은 먹을 갈고 시한 수 써내려가는 선비를 호기심에 기웃거리는 선비들은 금세라도 훈수를 둘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거문고를 타며 제 흥에 겨워 있는 노 선비는 바로 단원 김홍도 자신입니다. 단원은 서민적 풍속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양반들의 풍류를 즐겼습니다.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정약용의 모습도 새롭습니다. '묵은 가지 썩어서 그루터기 되려더니 푸른 가지 뻗어 나와 꽃을 다 피웠구려.' 유배생활 중 소실과의 사이에서 늦은 나이에 딸을 얻은 후 그 기쁨을 썩은 가지에서 꽃이 피는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인터뷰>공성구(갤러리 관장) : "얼마나 귀엽고. 자기 마음이 다 표현된 것 아니에요. 그분이 누구보다 실학사상가이신데." 할아버지가 역적으로 몰리는 등 현실에서 수많은 제약에 부딪혀야 했던 심사정. 그러나 그림 속에서는 황하를 지배하기도 하고 생을 초월한 달마가 되기도 하며 세상이 허락지 않는 자유를 마음껏 누립니다. <인터뷰>박종기(한미예술재단 이사) : "거울을 통해서 작가를 보는 거예요. 그러니 작가의 내면은 곧 예술작품이에요." 조선시대 최고 화가 문인들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각종 서화 작품들이 시대를 초월해 예술적 감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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