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 지난 ‘폐기 고추장’ 재탕해 납품

입력 2009.07.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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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항공기에서 나오는 튜브형 볶음고추장. 맛있고 편리해 따로 구입하는 분도 많은데요. 농협의 한 공장이 유통기한 지난 고추장을 재탕해서 납품해오다 적발됐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볶음 고추장의 겉 포장이 퉁퉁 부풀어 올랐습니다.

제조과정에서 살균이 잘안돼 계속 발효되다 보니 안에서 가스가 차오른 겁니다.

이 불량 고추장을 만든 곳은 충북의 '남제천농협 청풍명월 고추장 공장'.

반품돼 온 제품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볶음 고추장을 정상제품과 한 데 섞어 만들었습니다.

그러고선 겉 포장에 유통기한 1년을 표시하고 새것처럼 판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불량 볶음 고추장 170만 개가 국내 유명 항공사의 기내식으로 들어갔습니다.

철저하기로 유명하다는 기내식 관리도 이런 속임수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녹취> 항공사 기내식 관계자 : "저희는 진짜 완전히 완제품. 품질을 검증받은 농협 제품을 사다가 썼을 뿐인데."

불량 볶음 고추장은 농협이 운영하는 대형 매장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팔려 갔습니다.

소비자들은 농협의 상표를 믿고 아무런 의심 없이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일 년 동안 팔린 불량 고추장이 19억 7천여만 원어치.

<인터뷰> 김영균(식품의약품안전청 위해사범 중앙조사단장) : "살균처리가 잘못됐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어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불량 제품을 생산한 공장장을 구속하고 아름찬, 청풍, 월악산 등의 상표로 팔리는 제품들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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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한 지난 ‘폐기 고추장’ 재탕해 납품
    • 입력 2009-07-03 21:04:40
    뉴스 9
<앵커 멘트> 항공기에서 나오는 튜브형 볶음고추장. 맛있고 편리해 따로 구입하는 분도 많은데요. 농협의 한 공장이 유통기한 지난 고추장을 재탕해서 납품해오다 적발됐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볶음 고추장의 겉 포장이 퉁퉁 부풀어 올랐습니다. 제조과정에서 살균이 잘안돼 계속 발효되다 보니 안에서 가스가 차오른 겁니다. 이 불량 고추장을 만든 곳은 충북의 '남제천농협 청풍명월 고추장 공장'. 반품돼 온 제품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볶음 고추장을 정상제품과 한 데 섞어 만들었습니다. 그러고선 겉 포장에 유통기한 1년을 표시하고 새것처럼 판 겁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불량 볶음 고추장 170만 개가 국내 유명 항공사의 기내식으로 들어갔습니다. 철저하기로 유명하다는 기내식 관리도 이런 속임수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녹취> 항공사 기내식 관계자 : "저희는 진짜 완전히 완제품. 품질을 검증받은 농협 제품을 사다가 썼을 뿐인데." 불량 볶음 고추장은 농협이 운영하는 대형 매장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팔려 갔습니다. 소비자들은 농협의 상표를 믿고 아무런 의심 없이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일 년 동안 팔린 불량 고추장이 19억 7천여만 원어치. <인터뷰> 김영균(식품의약품안전청 위해사범 중앙조사단장) : "살균처리가 잘못됐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어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불량 제품을 생산한 공장장을 구속하고 아름찬, 청풍, 월악산 등의 상표로 팔리는 제품들을 수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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