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병합문서, 강제 조약 증거”

입력 2009.07.0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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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10년 한일 병합조약은 대한제국과 합의해 맺은 것이라고, 일본은 줄곧 주장해 왔죠.
앞으로는 더이상 우기기 힘들게 됐습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이 대한제국과의 합병을 공식화한 외교문서입니다.

이 한일병합 조약문은 대한제국의 이완용과 일본의 데라우치가 서명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 외교문서는 일제가 대한제국의 주권을 강탈하기 위해 맺었던 다른 조약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손으로 쓴 한자의 글씨체가 한사람이 쓴 것처럼 똑같다는 겁니다.

문서형식과 사용한 종이까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일합니다.

한 눈에봐도 사용한 종이와 제본방식이 다른 다른 조약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서울대 이상찬 교수는 이를 근거로 일제가 조약 당사국들이 각각의 조약 문서를 만들어 서로 나누어 가지는 국제 관례조차 무시하고 양국의 조약문서를 멋대로 만든뒤 조약체결을 강요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순종황제가 이완용에게 조약 체결 권한을 위임한다는 문서 역시도 같은 글씨체로 작성돼있어 이 같은 논거에 힘을 실어줍니다.

<인터뷰> 이상찬(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 "일본이 일방적으로 조약을 추진했다는 것은 조약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역사학계는 이 같은 증거들이 조선과의 합의에 의해 주권을 넘겨받은 것이라는 일본 학계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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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병합문서, 강제 조약 증거”
    • 입력 2009-07-06 21:31:13
    뉴스 9
<앵커 멘트> 1910년 한일 병합조약은 대한제국과 합의해 맺은 것이라고, 일본은 줄곧 주장해 왔죠. 앞으로는 더이상 우기기 힘들게 됐습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이 대한제국과의 합병을 공식화한 외교문서입니다. 이 한일병합 조약문은 대한제국의 이완용과 일본의 데라우치가 서명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 외교문서는 일제가 대한제국의 주권을 강탈하기 위해 맺었던 다른 조약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손으로 쓴 한자의 글씨체가 한사람이 쓴 것처럼 똑같다는 겁니다. 문서형식과 사용한 종이까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일합니다. 한 눈에봐도 사용한 종이와 제본방식이 다른 다른 조약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서울대 이상찬 교수는 이를 근거로 일제가 조약 당사국들이 각각의 조약 문서를 만들어 서로 나누어 가지는 국제 관례조차 무시하고 양국의 조약문서를 멋대로 만든뒤 조약체결을 강요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순종황제가 이완용에게 조약 체결 권한을 위임한다는 문서 역시도 같은 글씨체로 작성돼있어 이 같은 논거에 힘을 실어줍니다. <인터뷰> 이상찬(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 "일본이 일방적으로 조약을 추진했다는 것은 조약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역사학계는 이 같은 증거들이 조선과의 합의에 의해 주권을 넘겨받은 것이라는 일본 학계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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