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철로 덮쳐…열차 운행 차질

입력 2009.07.0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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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아침 재건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타워 크레인이 부러지면서 경의선 철로를 덮쳤습니다.

이 때문에 일대 경부선, 경의선 열차 운행이 한때 전면 중단되면서 열차 승객들은 하루 종일 애를 태웠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 (네!)

<질문> 사고 이후 계속 복구 작업이 이어졌는데 아직도 복구가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네, 사고가 난 지 15시간 가까이 지났는데요, 지금 이 시간까지도 복구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철로를 덮친 크레인은 밤 9시쯤 완전히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길이가 50미터나 되는 크레인을 철거하는 데에는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경의선 하행선은 복구가 거의 마무리됐지만 상행선 복구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코레일 측은 적어도 내일 첫 차가 다니는 새벽 6시까지는 경의선 운행을 완전히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질문> 그런데 오늘 사고는 어떻게 일어난 건가요?

<답변>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타워 크레인이 부러진 시간은 아침 8시 20분쯤이었는데요.

준비한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타워 크레인은 3백 킬로그램 짜리 건축 자재를 아파트 옥상으로 옮기기 위해 시계방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크레인 아래쪽이 부러졌고 부러진 크레인은 아파트를 건너 반대쪽 철로 위로 떨어진 겁니다.

사고 당시 크레인을 운전하던 기사는 숨졌고, 선로를 지나던 열차는 사고 현장에서 10미터 앞에서 멈춰서면서 대량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질문> 갑작스러운 사고였는데, 원인은 어떻게 추정되고 있습니까?

<답변>

사고 당시 타워 크레인이 3백 킬로그램 정도의 자재를 들어올리다 무너져 내렸는데요.

먼저, 사고 현장을 목격한 사람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신진철(목격자): "기중기가 아파트 작업하는데 자재 올리고 있었다. 올리면서 중심을 잃어버리고 끌어올리다가 무너졌다. 무너지면서 큰 소리가 났다."

사실 크레인의 규모나 허용 범위 등을 고려할 때 300킬로그램 정도는 무거운 건 아닙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크레인의 자체 결함이나 안전 수칙 위반 등에서 사고 원인을 찾고 있는데요.

경찰은 현장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크레인의 부러진 부분에서 고정핀 일부가 부러졌고 일부는 아예 빠져있는 사실은 확인됐고요.

2인 1조로 해야하는 크레인 작업을 숨진 크레인 기사 혼자서 하고 있었다는 현장 관계자 진술도 나왔습니다.

<질문> 오늘 사고로 어느 구간에서 열차가 불통이 됐나요?

<답변>

일단 경의선은 하루 종일 불통이었고요. 전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다른 선로 일부 열차도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경의선은 서울역에서 신촌역 구간에서 완전히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또 이 일대 전기가 끊어지면서 경부선도 서울역에서 용산역 사이에서 오전 약 3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또 경의선을 통한 KTX 열차 공급이 중단되면서, 오늘 하루 동안 KTX 14편의 운행이 취소됐고요.

서울에서 수원까지 호남, 전라, 경부선의 새마을호나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운행도 차질이 계속됐습니다.

<질문> 오늘 사고 때문에 열차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겠어요.

<답변>

네, 일부 승객들은 예상치 못한 열차 중단이나 지연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했는데요.

열차 승객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양원남(서울 공덕동): "승무원 말이 다른 차를 이용하라는데...여기서 무슨 차를 이용해? 비행기를 타고 가요? 버스를 타고 가요?"

서울역에서는 표를 바꾸거나 환불을 받는 사람들로 매표소 창구마다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또 열차에 이어 후속 교통편까지 예약한 사람들은 시간에 늦을까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게다가 사고 이후에도 열차표 발권을 계속했다는 질타와 더딘 수송대책에 대한 항의도 빗발쳤습니다.

경부선은 운행이 재개됐지만, 경의선은 지금까지도 복구가 되지 않아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시민들은 역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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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레인 철로 덮쳐…열차 운행 차질
    • 입력 2009-07-06 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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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아침 재건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타워 크레인이 부러지면서 경의선 철로를 덮쳤습니다. 이 때문에 일대 경부선, 경의선 열차 운행이 한때 전면 중단되면서 열차 승객들은 하루 종일 애를 태웠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 (네!) <질문> 사고 이후 계속 복구 작업이 이어졌는데 아직도 복구가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네, 사고가 난 지 15시간 가까이 지났는데요, 지금 이 시간까지도 복구 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철로를 덮친 크레인은 밤 9시쯤 완전히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길이가 50미터나 되는 크레인을 철거하는 데에는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경의선 하행선은 복구가 거의 마무리됐지만 상행선 복구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코레일 측은 적어도 내일 첫 차가 다니는 새벽 6시까지는 경의선 운행을 완전히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질문> 그런데 오늘 사고는 어떻게 일어난 건가요? <답변>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 타워 크레인이 부러진 시간은 아침 8시 20분쯤이었는데요. 준비한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타워 크레인은 3백 킬로그램 짜리 건축 자재를 아파트 옥상으로 옮기기 위해 시계방향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크레인 아래쪽이 부러졌고 부러진 크레인은 아파트를 건너 반대쪽 철로 위로 떨어진 겁니다. 사고 당시 크레인을 운전하던 기사는 숨졌고, 선로를 지나던 열차는 사고 현장에서 10미터 앞에서 멈춰서면서 대량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질문> 갑작스러운 사고였는데, 원인은 어떻게 추정되고 있습니까? <답변> 사고 당시 타워 크레인이 3백 킬로그램 정도의 자재를 들어올리다 무너져 내렸는데요. 먼저, 사고 현장을 목격한 사람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신진철(목격자): "기중기가 아파트 작업하는데 자재 올리고 있었다. 올리면서 중심을 잃어버리고 끌어올리다가 무너졌다. 무너지면서 큰 소리가 났다." 사실 크레인의 규모나 허용 범위 등을 고려할 때 300킬로그램 정도는 무거운 건 아닙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크레인의 자체 결함이나 안전 수칙 위반 등에서 사고 원인을 찾고 있는데요. 경찰은 현장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크레인의 부러진 부분에서 고정핀 일부가 부러졌고 일부는 아예 빠져있는 사실은 확인됐고요. 2인 1조로 해야하는 크레인 작업을 숨진 크레인 기사 혼자서 하고 있었다는 현장 관계자 진술도 나왔습니다. <질문> 오늘 사고로 어느 구간에서 열차가 불통이 됐나요? <답변> 일단 경의선은 하루 종일 불통이었고요. 전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다른 선로 일부 열차도 운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픽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경의선은 서울역에서 신촌역 구간에서 완전히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또 이 일대 전기가 끊어지면서 경부선도 서울역에서 용산역 사이에서 오전 약 3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또 경의선을 통한 KTX 열차 공급이 중단되면서, 오늘 하루 동안 KTX 14편의 운행이 취소됐고요. 서울에서 수원까지 호남, 전라, 경부선의 새마을호나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 운행도 차질이 계속됐습니다. <질문> 오늘 사고 때문에 열차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겠어요. <답변> 네, 일부 승객들은 예상치 못한 열차 중단이나 지연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했는데요. 열차 승객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양원남(서울 공덕동): "승무원 말이 다른 차를 이용하라는데...여기서 무슨 차를 이용해? 비행기를 타고 가요? 버스를 타고 가요?" 서울역에서는 표를 바꾸거나 환불을 받는 사람들로 매표소 창구마다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또 열차에 이어 후속 교통편까지 예약한 사람들은 시간에 늦을까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게다가 사고 이후에도 열차표 발권을 계속했다는 질타와 더딘 수송대책에 대한 항의도 빗발쳤습니다. 경부선은 운행이 재개됐지만, 경의선은 지금까지도 복구가 되지 않아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시민들은 역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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