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무상급식 예산 전액 삭감

입력 2009.07.1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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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학교 전체 학생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는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핵심공약이 결국 무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경기도 교육위원회에 이어 도 의회가 예산 통제권을 내세워 저소득층 무료급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급식정책을 바꿔버렸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초생활수급자인 학부모 정연훈 씨, 두 자녀의 학교급식을 모두 무료로 먹이고 있지만 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녹취>정연훈(학부모): "다른 아이들은 돈을 내고 먹는데 그냥 먹으니까... 혹시 따돌림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정 씨처럼 저소득층 무료 급식지원을 받는 경기도내 초중고등학생은 전체의 8%가 넘는 15만9천명입니다.

<인터뷰>박미진(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일부는 지원대상이 되고 일부는 지원대상이 안되기 때문에 부모의 경제력으로 인한 빈부격차가 그대로 학교현장에서 나타나게 되고 확인시키게 되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유들 때문에 경남과 전남, 전북, 충북이 학교별 완전 무상급식 도입에 나섰고, 경기도교육청도 예산 백71억 원을 새로 편성했습니다.

우선은 농어촌 등의 3백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부터 전체 학생이 급식비 전액을 지원받는 완전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는 방안.

하지만 이 예산은 지난달 경기도 교육위원회에서 절반인 85억 원이 삭감됐습니다.

경기도 의회는 어제 남은 예산마저 모두 삭감하고 대신 기존의 저소득층 급식지원 예산을 101억원 더 늘렸습니다.

<인터뷰>박천복(경기도의원): "어려운 아이들을 찾아서 필요한 아이들을 지원하는 건데..."

'무상급식'은 진보성향인 김상곤 교육감의 핵심공약이었습니다.

무상급식을 도입해, 밥값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공약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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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무상급식 예산 전액 삭감
    • 입력 2009-07-11 07: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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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학교 전체 학생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는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핵심공약이 결국 무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경기도 교육위원회에 이어 도 의회가 예산 통제권을 내세워 저소득층 무료급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급식정책을 바꿔버렸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초생활수급자인 학부모 정연훈 씨, 두 자녀의 학교급식을 모두 무료로 먹이고 있지만 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녹취>정연훈(학부모): "다른 아이들은 돈을 내고 먹는데 그냥 먹으니까... 혹시 따돌림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정 씨처럼 저소득층 무료 급식지원을 받는 경기도내 초중고등학생은 전체의 8%가 넘는 15만9천명입니다. <인터뷰>박미진(친환경학교급식 경기도운동본부): "일부는 지원대상이 되고 일부는 지원대상이 안되기 때문에 부모의 경제력으로 인한 빈부격차가 그대로 학교현장에서 나타나게 되고 확인시키게 되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유들 때문에 경남과 전남, 전북, 충북이 학교별 완전 무상급식 도입에 나섰고, 경기도교육청도 예산 백71억 원을 새로 편성했습니다. 우선은 농어촌 등의 3백명 이하 소규모 초등학교부터 전체 학생이 급식비 전액을 지원받는 완전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는 방안. 하지만 이 예산은 지난달 경기도 교육위원회에서 절반인 85억 원이 삭감됐습니다. 경기도 의회는 어제 남은 예산마저 모두 삭감하고 대신 기존의 저소득층 급식지원 예산을 101억원 더 늘렸습니다. <인터뷰>박천복(경기도의원): "어려운 아이들을 찾아서 필요한 아이들을 지원하는 건데..." '무상급식'은 진보성향인 김상곤 교육감의 핵심공약이었습니다. 무상급식을 도입해, 밥값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의 공약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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