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꿈’ 고미영, 산으로 돌아가다

입력 2009.07.13 (22:09) 수정 2009.07.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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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숨진 고미영씨는 오은선 씨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산악인이었습니다. 산을 사랑해 산과 결혼한 여인. 끝내 산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심병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활한 히말라야에서 고미영씨는 꿈을 꾸고 꿈을 이뤄왔습니다.

<녹취> 고미영(지난해 5월) : "여기가 바로 세계 4위 봉 로체 정상입니다.8519m구요."

<녹취> 고미영(지난해 8월) : "이곳은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K2 정상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삼켜버린 낭가파르밧.

11번째 8천m 고봉 등정의 기쁨은 눈보라처럼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고미영씨는 18년 전 암벽등반으로 산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클라이머로 명성을 떨치다 2004년 뒤늦게 고산 등반으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녹취> 고미영(2001년 5월) : "자연과 호흡하며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굉장히 건강에도 좋습니다."

고미영씨는 강인한 체력을 앞세운 빠른 고산 등반으로 세계 산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선배 오은선씨와 쌍벽을 이루며 여성 최초의 히말라야 8천m 14개 봉 등정을 향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습니다.

지난해 10월엔, 만 2년 만에 7개 봉을 잇달아 등정하는 기염을 토했고, 올해 7개를 모두 완등해 목표를 달성하려 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엄홍길(산악인) : "밝고 적극적이고 선배 동료, 후배들과 잘 어울리고 의지도 강합니다."


산의 마지막 부름을 받으며 히말라야 품에 누워버린 고미영씨.

한국 여성 산악의 기개를 떨친 아름다운 도전 정신은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KBS 뉴스 심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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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높은 꿈’ 고미영, 산으로 돌아가다
    • 입력 2009-07-13 20:55:39
    • 수정2009-07-13 22: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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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숨진 고미영씨는 오은선 씨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산악인이었습니다. 산을 사랑해 산과 결혼한 여인. 끝내 산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심병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활한 히말라야에서 고미영씨는 꿈을 꾸고 꿈을 이뤄왔습니다. <녹취> 고미영(지난해 5월) : "여기가 바로 세계 4위 봉 로체 정상입니다.8519m구요." <녹취> 고미영(지난해 8월) : "이곳은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K2 정상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삼켜버린 낭가파르밧. 11번째 8천m 고봉 등정의 기쁨은 눈보라처럼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습니다. 고미영씨는 18년 전 암벽등반으로 산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 클라이머로 명성을 떨치다 2004년 뒤늦게 고산 등반으로 진로를 바꿨습니다. <녹취> 고미영(2001년 5월) : "자연과 호흡하며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굉장히 건강에도 좋습니다." 고미영씨는 강인한 체력을 앞세운 빠른 고산 등반으로 세계 산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선배 오은선씨와 쌍벽을 이루며 여성 최초의 히말라야 8천m 14개 봉 등정을 향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습니다. 지난해 10월엔, 만 2년 만에 7개 봉을 잇달아 등정하는 기염을 토했고, 올해 7개를 모두 완등해 목표를 달성하려 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엄홍길(산악인) : "밝고 적극적이고 선배 동료, 후배들과 잘 어울리고 의지도 강합니다."
산의 마지막 부름을 받으며 히말라야 품에 누워버린 고미영씨. 한국 여성 산악의 기개를 떨친 아름다운 도전 정신은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KBS 뉴스 심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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