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부터 손 대야 할지…’ 복구 막막

<앵커 멘트>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부산에서는 오늘부터 본격적이 복구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피해지역과 규모가 커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모두 힘을 합쳐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1명이 숨지고 차량 30여 대가 흙더미에 파묻힌 부산 장림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과 공무원, 군인들까지 힘을 합쳐 지하주차장에 쌓여있는 흙을 퍼냅니다.

<인터뷰>장현수(의무경찰) : "처음 올 땐 솔직히 심하겠나 하고 왔는데 와서 보니까 피해가 너무 크고요. 사람들도 돕고 하니까 힘이 나네요."

하지만, 아파트를 덮친 흙더미는 무려 트럭 300대 분량.. 치워도 치워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산에서 내려온 흙을 거둬냈지만 여전히 무릎 높이 이상으로 흙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비가 더 올 경우 추가 산사태 위험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러다가 추가 붕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합니다.

<인터뷰>최봉화(아파트 주민) : "지하로 토사가 흘렀는데 이 아파트가 튼튼한지도 모르고 저층은 저층대로 고층은 고층대로 아파트 부실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거죠."

지난 7일 폭우로 침수됐던 송정동 일대는 이번에도 주택 170여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젖은 옷가지들을 빨아서 내걸고 쓸 수 있는 가재도구를 모아보지만 또 비가 온다는 소식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인터뷰>오성길(수재민) : "가구부터 보일러까지 다 젖어서 다 못쓰게 됐어요. 비가 또 올까 봐 걱정이에요."

쓸고 닦고 또 치우고.. 막막하기만 하지만 주민들은 다시 일어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