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흑인 교수 강도 오인 체포…흑백 갈등

입력 2009.07.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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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버드대 흑인 교수가 자신의 집에 들어가려다 강도로 오인돼 체포된 일이 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경찰을 비난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이 잠긴 자신의 집을 강제로 열다가 강도로 오인 받은 하버드 대학의 게이츠 교수.

출동한 경찰의 요구대로 신분증을 꺼내 집주인임을 확인시켜준 뒤, 경찰의 소속과 이름을 물어봤을 뿐인데 체포된 것은 자신이 흑인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게이츠(하버드대 흑인학 교수) : "(소속을 안 밝혀서)내가 흑인이고 당신이 백인 경찰이어서 나한테 말하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급기야 게이츠 교수와 친분이 있는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경찰을 비난하자 인종차별 논란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캠브리지 경찰은 '어리석게' 행동했습니다. 집안에 이미 들어있던 사람을 체포했으니까요."

대통령의 비판에 경찰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사건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는 대통령이 경찰을 인종차별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크롤리(게이츠 교수 체포 경관) : "대통령을 지지합니다만 동네 일에 대통령이 개입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자칫 경찰과 백악관의 갈등, 흑백 대결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자 대통령이 한발 물러섰습니다.

출동한 경관들이 좀 더 냉정하게 대처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건 당사자인 게이츠 교수는 경찰이 사과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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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대 흑인 교수 강도 오인 체포…흑백 갈등
    • 입력 2009-07-24 21: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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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버드대 흑인 교수가 자신의 집에 들어가려다 강도로 오인돼 체포된 일이 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경찰을 비난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이 잠긴 자신의 집을 강제로 열다가 강도로 오인 받은 하버드 대학의 게이츠 교수. 출동한 경찰의 요구대로 신분증을 꺼내 집주인임을 확인시켜준 뒤, 경찰의 소속과 이름을 물어봤을 뿐인데 체포된 것은 자신이 흑인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게이츠(하버드대 흑인학 교수) : "(소속을 안 밝혀서)내가 흑인이고 당신이 백인 경찰이어서 나한테 말하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급기야 게이츠 교수와 친분이 있는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경찰을 비난하자 인종차별 논란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캠브리지 경찰은 '어리석게' 행동했습니다. 집안에 이미 들어있던 사람을 체포했으니까요." 대통령의 비판에 경찰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사건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는 대통령이 경찰을 인종차별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크롤리(게이츠 교수 체포 경관) : "대통령을 지지합니다만 동네 일에 대통령이 개입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자칫 경찰과 백악관의 갈등, 흑백 대결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자 대통령이 한발 물러섰습니다. 출동한 경관들이 좀 더 냉정하게 대처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건 당사자인 게이츠 교수는 경찰이 사과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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