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뉴스] 아줌마 팬클럽 시대 “나이가 무슨 상관”

입력 2009.07.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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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연예계에는 연하 스타들을 좋아하는 3~40대 여성들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이모팬'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팬클럽의 모습을 바꾸고 있는 '이모팬'들... 박경호 기자의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악 프로그램 생방송이 있는 날.

길게 줄지어 선 어린 팬들 사이로 중년 여성팬들이 눈에 띕니다.

십대 팬들 못지 않는 열정.

좋아하는 가수를 향한 마음이 사춘기 소녀로 되돌려놓았습니다.

<현장음> "누난 너무 예뻐~ 샤이니 최고예요!"

<현장음> "2PM, 무척 좋아해요. 닉쿤 최고! 찬성 최고! 재범 최고!"

<인터뷰> 최영로(서울시 도봉동) : "마음이 두근두근 떨리고, 요즘 젊은 아이들이 (스타를) 보는 것과 똑같은 마음으로 들뜨고 같이 춤추고 싶은 마음으로 즐겁게 보고 있어요."

트로트 가수 박현빈 씨의 열성팬을 자처하는 이민희씨.

집안 곳곳에 CD며 사진 등 가수 박현빈의 모습이 넘칩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이 씨에게 박현빈씨의 노래는 비타민 같은 존잽니다.

<인터뷰> 이민희(주부) : "제가 지금 웹 디자인을 배우고 있거든요. 배우게 된 계기가 현빈 씨 사진으로 예쁘게 꾸며주고 싶어서요.둘째 임신했을 때도 우울증 생길 뻔 했는데, 현빈 씨 노래 듣고 우울증도 극복이 됐고요."

조카뻘 연예인을 좋아하는 이른바 '이모팬'들은 10대들이 주축인 기존 팬클럽과 다른 독자적인 팬클럽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가수 비의 연상 팬클럽은 '비나무'.

말 그대로 '이모카페'는 이승기를 응원합니다.

탤런트 현빈을 응원하는 '태평성', 소지섭의 '지섭포에버' 등도 유명합니다.

지난 6월 '꽃남' 이민호의 첫 팬미팅자리. 23번째 생일잔치도 열린 이 날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팬들이 모였습니다.

<녹취> "민호야 누나가 있다."

목이 터져라 환호하는 팬들에 노래와 편지로 답하는 이민호.

<녹취> 이민호(연기자) :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같은 마음으로 한자리에 있을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고 너무나 행복하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소속사 측은 이민호의 경우 20대 이상이 60%, 그 가운데 50대 이상 연령층도 10%가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문화평론가) : "지금의 중년은 대중문화에 익숙한 세대, 일상에서의 대리만족, 사회적인 여건의 변화때문에..."

'이모 부대'는 이미 연예산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업계는 이렇게 팬클럽에 참여하는 30대 이상의 여성은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음반 구매, 공연 관람 등에 10대들보다 높은 구매력을 가졌습니다.

여기에 충성도 높은 팬이기도 합니다.

남편과 아이들, 일상 속에 가려졌던 이들의 열정이 팬클럽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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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뉴스] 아줌마 팬클럽 시대 “나이가 무슨 상관”
    • 입력 2009-07-29 20: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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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연예계에는 연하 스타들을 좋아하는 3~40대 여성들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이모팬'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팬클럽의 모습을 바꾸고 있는 '이모팬'들... 박경호 기자의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악 프로그램 생방송이 있는 날. 길게 줄지어 선 어린 팬들 사이로 중년 여성팬들이 눈에 띕니다. 십대 팬들 못지 않는 열정. 좋아하는 가수를 향한 마음이 사춘기 소녀로 되돌려놓았습니다. <현장음> "누난 너무 예뻐~ 샤이니 최고예요!" <현장음> "2PM, 무척 좋아해요. 닉쿤 최고! 찬성 최고! 재범 최고!" <인터뷰> 최영로(서울시 도봉동) : "마음이 두근두근 떨리고, 요즘 젊은 아이들이 (스타를) 보는 것과 똑같은 마음으로 들뜨고 같이 춤추고 싶은 마음으로 즐겁게 보고 있어요." 트로트 가수 박현빈 씨의 열성팬을 자처하는 이민희씨. 집안 곳곳에 CD며 사진 등 가수 박현빈의 모습이 넘칩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이 씨에게 박현빈씨의 노래는 비타민 같은 존잽니다. <인터뷰> 이민희(주부) : "제가 지금 웹 디자인을 배우고 있거든요. 배우게 된 계기가 현빈 씨 사진으로 예쁘게 꾸며주고 싶어서요.둘째 임신했을 때도 우울증 생길 뻔 했는데, 현빈 씨 노래 듣고 우울증도 극복이 됐고요." 조카뻘 연예인을 좋아하는 이른바 '이모팬'들은 10대들이 주축인 기존 팬클럽과 다른 독자적인 팬클럽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가수 비의 연상 팬클럽은 '비나무'. 말 그대로 '이모카페'는 이승기를 응원합니다. 탤런트 현빈을 응원하는 '태평성', 소지섭의 '지섭포에버' 등도 유명합니다. 지난 6월 '꽃남' 이민호의 첫 팬미팅자리. 23번째 생일잔치도 열린 이 날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팬들이 모였습니다. <녹취> "민호야 누나가 있다." 목이 터져라 환호하는 팬들에 노래와 편지로 답하는 이민호. <녹취> 이민호(연기자) :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같은 마음으로 한자리에 있을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고 너무나 행복하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소속사 측은 이민호의 경우 20대 이상이 60%, 그 가운데 50대 이상 연령층도 10%가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헌식(문화평론가) : "지금의 중년은 대중문화에 익숙한 세대, 일상에서의 대리만족, 사회적인 여건의 변화때문에..." '이모 부대'는 이미 연예산업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업계는 이렇게 팬클럽에 참여하는 30대 이상의 여성은 10만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음반 구매, 공연 관람 등에 10대들보다 높은 구매력을 가졌습니다. 여기에 충성도 높은 팬이기도 합니다. 남편과 아이들, 일상 속에 가려졌던 이들의 열정이 팬클럽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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