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고가의 외제구급차 도입…문제점은?

입력 2009.08.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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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19에 국산보다 세 배나 비싼 외제 구급차가 들어옵니다.

그런데 정작 일선에선 국내 실정과 맞지 않다, 이런 불만이 많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현장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올 1월 들여온 수입 구급차입니다.

본격 도입을 앞두고 서울에서 석 대가 시범운행중입니다.

이 구급차의 가격은 한 대에 2억원, 6천만선 원인 국산 구급차보다 세배이상 비쌉니다.

직접 타봤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만나자 ,

<현장음> "앞에 바퀴 닿겠는데..."

또 작은 오르막이라도 있으면,

<현장음> "어이구 야"

<녹취>구급대원 : "큰 골목까지만 들어가고 혹시나 차가 다칠까봐 세워놓고서 들것 들고 들어가는 편이고요."

똑같은 골목길을 국산구급차를 타고 가봤습니다. 수입차가 힘들어하던 좁은 길을 어렵지 않게 빠져나가고 오르막길 통과도 무리없습니다.

같은 길을 지나는데 국산 구급차가 걸린 시간은 1분30초, 외제 구급차는 5분이 걸렸습니다.

<현장음> "빠져나가기가 쉬운게 아니야 이거"

지하주차장 진입도 문제입니다.

이 아파트의 주차장 입구 높이는 2.5M, 경광등까지 높이 3미터인 이 외제구급차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도로에선 어떨까.

굴다리가 나오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굴다리를 통과하질 못하기 때문입니다.

<녹취>방재청 관계자 : "24인승 버스가 있어요. 버스니까 버스가 더 커보이는데 실제로 보게되면 벤츠하고 똑같아요. 아는 사람들은 에이... 이러죠."

고장이라도 나면 낭패입니다.

인천에서 시범운행되던 외제 구급차가 최근 고장난 적이 있습니다.

<녹취>자동차 수리업자 : "부품이 없어요. (수리하러) 7월초 쯤에 들어온 걸로 알고 있는데..."

부품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문제의 수입구급차, 엔진관련 부품을 2천만원 주고 교체했습니다. 국산은 2백만 원이면 충분한 부품입니다.

부품값만 열 배 차이, 워낙 비싸다보니 구급차를 타는 대원들조차 부담을 느낀다고 합니다.

<녹취>구급대 관계자 : "일선 서에 서장님이나 구급업무 담당하는 사람들은 다 부담이에요. 이걸 어떻게 해야되나"

소방방재청은 올해 236억 원을 들여 이 외제 구급차 118대를 들여올 예정입니다.

현장추적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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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고가의 외제구급차 도입…문제점은?
    • 입력 2009-08-05 21:17:36
    뉴스 9
<앵커 멘트> 119에 국산보다 세 배나 비싼 외제 구급차가 들어옵니다. 그런데 정작 일선에선 국내 실정과 맞지 않다, 이런 불만이 많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현장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올 1월 들여온 수입 구급차입니다. 본격 도입을 앞두고 서울에서 석 대가 시범운행중입니다. 이 구급차의 가격은 한 대에 2억원, 6천만선 원인 국산 구급차보다 세배이상 비쌉니다. 직접 타봤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만나자 , <현장음> "앞에 바퀴 닿겠는데..." 또 작은 오르막이라도 있으면, <현장음> "어이구 야" <녹취>구급대원 : "큰 골목까지만 들어가고 혹시나 차가 다칠까봐 세워놓고서 들것 들고 들어가는 편이고요." 똑같은 골목길을 국산구급차를 타고 가봤습니다. 수입차가 힘들어하던 좁은 길을 어렵지 않게 빠져나가고 오르막길 통과도 무리없습니다. 같은 길을 지나는데 국산 구급차가 걸린 시간은 1분30초, 외제 구급차는 5분이 걸렸습니다. <현장음> "빠져나가기가 쉬운게 아니야 이거" 지하주차장 진입도 문제입니다. 이 아파트의 주차장 입구 높이는 2.5M, 경광등까지 높이 3미터인 이 외제구급차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도로에선 어떨까. 굴다리가 나오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굴다리를 통과하질 못하기 때문입니다. <녹취>방재청 관계자 : "24인승 버스가 있어요. 버스니까 버스가 더 커보이는데 실제로 보게되면 벤츠하고 똑같아요. 아는 사람들은 에이... 이러죠." 고장이라도 나면 낭패입니다. 인천에서 시범운행되던 외제 구급차가 최근 고장난 적이 있습니다. <녹취>자동차 수리업자 : "부품이 없어요. (수리하러) 7월초 쯤에 들어온 걸로 알고 있는데..." 부품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문제의 수입구급차, 엔진관련 부품을 2천만원 주고 교체했습니다. 국산은 2백만 원이면 충분한 부품입니다. 부품값만 열 배 차이, 워낙 비싸다보니 구급차를 타는 대원들조차 부담을 느낀다고 합니다. <녹취>구급대 관계자 : "일선 서에 서장님이나 구급업무 담당하는 사람들은 다 부담이에요. 이걸 어떻게 해야되나" 소방방재청은 올해 236억 원을 들여 이 외제 구급차 118대를 들여올 예정입니다. 현장추적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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