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 농성에서 타결까지…‘긴장 속 77일’

입력 2009.08.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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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과의 충돌, 노노 갈등, 부상자 속출, 그리고 협상 타결까지, 그동안 평택에서 들려온 말들입니다.
점거에서 타결까지 긴장 속 77일, 범기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8일, 쌍용차가 구조조정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총파업은 예견됐습니다.

<인터뷰>이창근(쌍용차노조 기획부장) : "일자리를 빼앗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밥해 먹고 라면 끓여먹으면서 우리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입니다."

노조원 6백여 명은 지난 5월 22일, 도장공장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고, 직장 폐쇄로 맞선 사측은 6월 8일 976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1500여 명을 포함하면 감원 대상은 2600명이 넘습니다.

<인터뷰>최상진(쌍용차 기획재무본부장) : "옥쇄파업이라든지 대결 국면으로만 치닫고 있는 이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회사가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달 11일부터 공장에 경찰이 투입되면서 물리적 충돌은 본격화됐습니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노동자들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노노 갈등도 계속됐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노사 양측은 어렵게 다시 마주앉았지만 협상은 나흘 만에 결렬됐습니다.

지난 4일부터 이틀간 경찰은 대규모 진압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헬기와 폭동진압용 무기를 동원했고 노조는 다연발 사제총과 화염병 등으로 맞서며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격렬한 충돌 끝에 노조원들은 도장2공장에 고립됐고 경찰은 오늘까지 자진해산하라고 최후 통첩했습니다.

농성장 이탈 행렬이 줄을 잇자 노조가 사실상 백기투항하며 77일간 계속된 점거파업은 오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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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거 농성에서 타결까지…‘긴장 속 77일’
    • 입력 2009-08-06 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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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과의 충돌, 노노 갈등, 부상자 속출, 그리고 협상 타결까지, 그동안 평택에서 들려온 말들입니다. 점거에서 타결까지 긴장 속 77일, 범기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8일, 쌍용차가 구조조정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총파업은 예견됐습니다. <인터뷰>이창근(쌍용차노조 기획부장) : "일자리를 빼앗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밥해 먹고 라면 끓여먹으면서 우리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입니다." 노조원 6백여 명은 지난 5월 22일, 도장공장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고, 직장 폐쇄로 맞선 사측은 6월 8일 976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습니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1500여 명을 포함하면 감원 대상은 2600명이 넘습니다. <인터뷰>최상진(쌍용차 기획재무본부장) : "옥쇄파업이라든지 대결 국면으로만 치닫고 있는 이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회사가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달 11일부터 공장에 경찰이 투입되면서 물리적 충돌은 본격화됐습니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노동자들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노노 갈등도 계속됐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노사 양측은 어렵게 다시 마주앉았지만 협상은 나흘 만에 결렬됐습니다. 지난 4일부터 이틀간 경찰은 대규모 진압작전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헬기와 폭동진압용 무기를 동원했고 노조는 다연발 사제총과 화염병 등으로 맞서며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격렬한 충돌 끝에 노조원들은 도장2공장에 고립됐고 경찰은 오늘까지 자진해산하라고 최후 통첩했습니다. 농성장 이탈 행렬이 줄을 잇자 노조가 사실상 백기투항하며 77일간 계속된 점거파업은 오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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