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뉴스] 로또 당첨 비결, 따로 있나?

입력 2009.08.11 (20:30) 수정 2009.08.1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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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등 당첨 확률 8백14만분의 1, 대낮에 번개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고 하지만, 그게 바로 '나'일 수도 있다는 믿음.

끊임없이 로또를 사게 되는 이유겠죠?

로또에도 행운의 숫자가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조사 결과 지금까지 로또 1등 당첨 번호에 가장 많이 들어있던 숫자 '37'이었습니다.

모두 59차례, 여섯 번에 한 번 꼴입니다.

'3'과 '17'이 그 다음순이었고요.

가장 적게 나온 숫자는 '22'였습니다.

역대 최고 1등 당첨 금액은 지난 2003년 4월에 나온 4백7억2천만 원.

가장 낮은 당첨 금액은 15명이 한꺼번에 당첨됐던 지난해 11월, 6억2천만원입니다.

확률로 승부를 거는 로또에 과연 당첨 '비결'이라는게 가능할까요?

당첨될 만한 번호를 찍어주는 유료 서비스 업체가 생겨나는가 하면 나름의 분석을 통해 로또 명당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로또 명당으로 소문난 서울의 한 편의점입니다.

1등 당첨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명, 2등도 23명이나 나왔습니다.

행여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비 속을 뚫고 찾아온 사람들.

이 가게에서만 매주 5만 건이 넘는 로또가 이렇게 팔려나갑니다.

<인터뷰> 김현길(편의점 대표): "전국적으로 멀리서 오신다고 봐야 하고, 외국에서도 교포들이 한국 방문했다고 찾아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45개 숫자 중에서 6개를 맞히는 로또 1등의 당첨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

길 가다 벼락 맞을 확률이라는 50만 분의 1과 비교도 안 될 만큼 극히 미미한 확률입니다.

<녹취> 당첨 확률이 이렇게 희박한데도 거의 매주마다 여러 명의 1등 당첨자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사람들이 무작위로 숫자를 고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복권 구매자의 상당수가 선호하는 특정 숫자, 혹은 특정 무늬를 직접 적어넣습니다.

6년 전, 무려 23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을 때는 대각선 모양이 그려졌습니다.

당첨 숫자가 한 줄 모양, 또 말발굽 모양일 때 수백 명의 1등이 나왔던 외국 사례도 있습니다.

여기에 1번, 37번처럼 몇몇 자주 등장하는 번호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확률은 확률일 뿐, 당첨 비결이 따로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매주 로또를 산다는 이 남성, 역대 당첨 결과를 나름의 원칙으로 분석해 숫자를 고릅니다.

<인터뷰> 황선수(서울시 혜화동): "자동으로 어떤 거 주는지 받아보고 패턴이 어떤지 알아보고 나서 토요일에 최종적으로 찍고 있어요."

인터넷에서는 당첨 확률이 높은 번호를 찍어주는 업체들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김승찬(로또 번호 제공업체 대표): "많이 나오는 숫자를 중심으로 배열시키고 적게 나오는 숫자를 구분해 조합과 필터링을 실시합니다."

그러나 통계학자들은 특정 숫자가 더 많이 나온 것은 우연일 뿐이라고 못 박습니다.

추첨기의 조건이 동일하다면 매회, 매순간 나오는 숫자 확률은 같을 수밖에 없다는 것.

무모해 보이는 확률 게임, 그래도 한 해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로또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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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뉴스] 로또 당첨 비결, 따로 있나?
    • 입력 2009-08-11 20:09:10
    • 수정2009-08-12 06:15:36
    뉴스타임
<앵커 멘트> 1등 당첨 확률 8백14만분의 1, 대낮에 번개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고 하지만, 그게 바로 '나'일 수도 있다는 믿음. 끊임없이 로또를 사게 되는 이유겠죠? 로또에도 행운의 숫자가 있습니다. 기획재정부 조사 결과 지금까지 로또 1등 당첨 번호에 가장 많이 들어있던 숫자 '37'이었습니다. 모두 59차례, 여섯 번에 한 번 꼴입니다. '3'과 '17'이 그 다음순이었고요. 가장 적게 나온 숫자는 '22'였습니다. 역대 최고 1등 당첨 금액은 지난 2003년 4월에 나온 4백7억2천만 원. 가장 낮은 당첨 금액은 15명이 한꺼번에 당첨됐던 지난해 11월, 6억2천만원입니다. 확률로 승부를 거는 로또에 과연 당첨 '비결'이라는게 가능할까요? 당첨될 만한 번호를 찍어주는 유료 서비스 업체가 생겨나는가 하면 나름의 분석을 통해 로또 명당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로또 명당으로 소문난 서울의 한 편의점입니다. 1등 당첨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명, 2등도 23명이나 나왔습니다. 행여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비 속을 뚫고 찾아온 사람들. 이 가게에서만 매주 5만 건이 넘는 로또가 이렇게 팔려나갑니다. <인터뷰> 김현길(편의점 대표): "전국적으로 멀리서 오신다고 봐야 하고, 외국에서도 교포들이 한국 방문했다고 찾아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45개 숫자 중에서 6개를 맞히는 로또 1등의 당첨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 길 가다 벼락 맞을 확률이라는 50만 분의 1과 비교도 안 될 만큼 극히 미미한 확률입니다. <녹취> 당첨 확률이 이렇게 희박한데도 거의 매주마다 여러 명의 1등 당첨자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사람들이 무작위로 숫자를 고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복권 구매자의 상당수가 선호하는 특정 숫자, 혹은 특정 무늬를 직접 적어넣습니다. 6년 전, 무려 23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을 때는 대각선 모양이 그려졌습니다. 당첨 숫자가 한 줄 모양, 또 말발굽 모양일 때 수백 명의 1등이 나왔던 외국 사례도 있습니다. 여기에 1번, 37번처럼 몇몇 자주 등장하는 번호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확률은 확률일 뿐, 당첨 비결이 따로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매주 로또를 산다는 이 남성, 역대 당첨 결과를 나름의 원칙으로 분석해 숫자를 고릅니다. <인터뷰> 황선수(서울시 혜화동): "자동으로 어떤 거 주는지 받아보고 패턴이 어떤지 알아보고 나서 토요일에 최종적으로 찍고 있어요." 인터넷에서는 당첨 확률이 높은 번호를 찍어주는 업체들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김승찬(로또 번호 제공업체 대표): "많이 나오는 숫자를 중심으로 배열시키고 적게 나오는 숫자를 구분해 조합과 필터링을 실시합니다." 그러나 통계학자들은 특정 숫자가 더 많이 나온 것은 우연일 뿐이라고 못 박습니다. 추첨기의 조건이 동일하다면 매회, 매순간 나오는 숫자 확률은 같을 수밖에 없다는 것. 무모해 보이는 확률 게임, 그래도 한 해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로또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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