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해안, 조스 안전 지대 아니다

입력 2009.08.11 (20:30) 수정 2009.08.11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휴가철 바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잇따라 출몰하고 있는 상어 때문인데요.

왜 이렇게 상어가 많이 나타나는지, 상어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이철호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5미터를 훌쩍 넘는 길이에 1톤에 가까운 육중한 몸통......

지난 8일 인천 용유도 서쪽 해수욕장 근처 갯벌에서 발견된 상어입니다.

힘 센 장정들이 힘을 합쳐 입을 벌리자 날카로운 톱니 모양의 이빨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인터뷰> 이미순(상가 주인): "어마어마하게 크죠. (길이만) 5미터인데요. 당연히 놀랬죠. 그 밤에 난리 쳤다니까요. "

<인터뷰> 서태철(목격자): "뭐가 철퍼덕 철퍼덕대서 놀라서 가서 보니까 처음에 고래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손전등으로 보니까 상어더라고요."

같은 날 저녁 인천 앞바다에서도 조업 중이던 어선 그물에 또 다른 대형 상어가 걸렸습니다.

발견된 상어 두 마리는 모두 백상아리.

백상아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육식 물고기로 영화 조스에 등장하는 상어입니다.

성격이 난폭하고 곧잘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에 식인상어로 불리는 종류입니다.

<인터뷰> 황학진(서해수산연구소 박사): "이번에 발견된 상어는 백상아리라고 하는 것인데요, 인간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먹이로 오인해서 공격하는 성향도 보이는."

대형 상어가 서해안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달 말에는 경남 거제 몽돌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길이 3.1미터에 200킬로그램이 넘는 귀상어가 발견됐습니다.

독특한 머리 모양 때문에 망치상어로도 불리는데, 역시 성질이 포악한 식인 상어의 일종입니다.

<인터뷰> 이정호(발견자): "그물 안에서 회유를 하고 상어 날개 지느러미가 조스처럼 왔다 갔다 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도 길이 2미터가 넘는 청상아리가 잡혔습니다.

난류성 어종인 상어가 우리나라 앞바다에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와 관계가 깊습니다.

<인터뷰> 안경호(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 "수온과 먹이 등에 의해서 분포가 이뤄지게되는데 최근 백상아리의 출현은 수온 상승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상어로 인한 인명 피해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98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상어에 물려 숨진 사람은 모두 6명, 가장 최근으로는 2005년 6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전복을 캐던 해녀가 상어에 물려 중상을 입었습니다.

상어가 자주 출몰하다 보니 해양경찰은 요즘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상어 출현이 예상되니까 안쪽으로 들어가서 해수욕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해운대에는 수심 45미터 깊이에 전자파가 나오는 장치를 설치해 상어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어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몸에 상처가 있을 경우 물에 들어가지 말 것을 권합니다.

피 냄새를 맡고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상어를 봤을 때 소리를 질러 자극하는 행동은 삼가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 서해안, 조스 안전 지대 아니다
    • 입력 2009-08-11 20:12:02
    • 수정2009-08-11 22:08:49
    뉴스타임
<앵커 멘트> 휴가철 바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잇따라 출몰하고 있는 상어 때문인데요. 왜 이렇게 상어가 많이 나타나는지, 상어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이철호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5미터를 훌쩍 넘는 길이에 1톤에 가까운 육중한 몸통...... 지난 8일 인천 용유도 서쪽 해수욕장 근처 갯벌에서 발견된 상어입니다. 힘 센 장정들이 힘을 합쳐 입을 벌리자 날카로운 톱니 모양의 이빨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인터뷰> 이미순(상가 주인): "어마어마하게 크죠. (길이만) 5미터인데요. 당연히 놀랬죠. 그 밤에 난리 쳤다니까요. " <인터뷰> 서태철(목격자): "뭐가 철퍼덕 철퍼덕대서 놀라서 가서 보니까 처음에 고래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손전등으로 보니까 상어더라고요." 같은 날 저녁 인천 앞바다에서도 조업 중이던 어선 그물에 또 다른 대형 상어가 걸렸습니다. 발견된 상어 두 마리는 모두 백상아리. 백상아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육식 물고기로 영화 조스에 등장하는 상어입니다. 성격이 난폭하고 곧잘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에 식인상어로 불리는 종류입니다. <인터뷰> 황학진(서해수산연구소 박사): "이번에 발견된 상어는 백상아리라고 하는 것인데요, 인간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먹이로 오인해서 공격하는 성향도 보이는." 대형 상어가 서해안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달 말에는 경남 거제 몽돌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길이 3.1미터에 200킬로그램이 넘는 귀상어가 발견됐습니다. 독특한 머리 모양 때문에 망치상어로도 불리는데, 역시 성질이 포악한 식인 상어의 일종입니다. <인터뷰> 이정호(발견자): "그물 안에서 회유를 하고 상어 날개 지느러미가 조스처럼 왔다 갔다 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도 길이 2미터가 넘는 청상아리가 잡혔습니다. 난류성 어종인 상어가 우리나라 앞바다에 자주 나타나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와 관계가 깊습니다. <인터뷰> 안경호(서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 "수온과 먹이 등에 의해서 분포가 이뤄지게되는데 최근 백상아리의 출현은 수온 상승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상어로 인한 인명 피해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98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상어에 물려 숨진 사람은 모두 6명, 가장 최근으로는 2005년 6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전복을 캐던 해녀가 상어에 물려 중상을 입었습니다. 상어가 자주 출몰하다 보니 해양경찰은 요즘 순찰을 강화했습니다. "상어 출현이 예상되니까 안쪽으로 들어가서 해수욕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해운대에는 수심 45미터 깊이에 전자파가 나오는 장치를 설치해 상어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어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몸에 상처가 있을 경우 물에 들어가지 말 것을 권합니다. 피 냄새를 맡고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상어를 봤을 때 소리를 질러 자극하는 행동은 삼가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