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터널, ‘제2의 천성산 사태’ 되나?

입력 2009.08.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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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에서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잇는 고속도로가 남한산성을 관통할 예정인데요.
일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환경검토서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녹취> "(성남시민중에 사전환경검토서 본 분 있습니까?) 없소."

주민설명회는 비난 여론이 거센 성남에서도 개최한다는 약속을 한 뒤에야 겨우 진행됐지만, 더 큰 문제는 이제부텁니다.

지난 월요일 처음 공개된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계획노선.

전체 129킬로미터 중 남한산성 8킬로미터 구간을 터널로 뚫는 방안과 터널과 고가도로를 섞어서 통과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남한산성 관통이 현실로 드러나자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역사적 가치는 물론 천연기념물과 반딧불이 서식처가 있는 남한산성을 우회해야한다는 겁니다.

<녹취> 오영선(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 : "남한산성을 관통하는 어떤 도로도 반대하고 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

정부는 효율성을 고려한 최선의 방안이라며, 설계와 시공을 동시해 발주해 내년부터 서둘러 착공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상범(국토해양부 도로정책과) : "남한산성을 통과 안할 수는 없습니다. 중부고속도로 쪽으로 붙여버리면 교통이 분산 설계했던 효과가 없고 터널 연장만 길어지고..."

남한산성을 둘러싼 이번 갈등이 개발과 보존 논리의 극한 대치로 막대한 손실을 낳은 '제 2의 천성산' 사태가 되는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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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산성 터널, ‘제2의 천성산 사태’ 되나?
    • 입력 2009-08-14 21:38:05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에서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잇는 고속도로가 남한산성을 관통할 예정인데요. 일부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환경검토서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녹취> "(성남시민중에 사전환경검토서 본 분 있습니까?) 없소." 주민설명회는 비난 여론이 거센 성남에서도 개최한다는 약속을 한 뒤에야 겨우 진행됐지만, 더 큰 문제는 이제부텁니다. 지난 월요일 처음 공개된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계획노선. 전체 129킬로미터 중 남한산성 8킬로미터 구간을 터널로 뚫는 방안과 터널과 고가도로를 섞어서 통과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남한산성 관통이 현실로 드러나자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역사적 가치는 물론 천연기념물과 반딧불이 서식처가 있는 남한산성을 우회해야한다는 겁니다. <녹취> 오영선(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집행위원) : "남한산성을 관통하는 어떤 도로도 반대하고 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 정부는 효율성을 고려한 최선의 방안이라며, 설계와 시공을 동시해 발주해 내년부터 서둘러 착공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상범(국토해양부 도로정책과) : "남한산성을 통과 안할 수는 없습니다. 중부고속도로 쪽으로 붙여버리면 교통이 분산 설계했던 효과가 없고 터널 연장만 길어지고..." 남한산성을 둘러싼 이번 갈등이 개발과 보존 논리의 극한 대치로 막대한 손실을 낳은 '제 2의 천성산' 사태가 되는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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