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47년 동행’ 동지·반려자로

입력 2009.08.18 (22:24) 수정 2009.08.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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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삶에는 정치적 동지이자, 평생의 반려자로 살아 온 이희호 여사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습니다.
47년 동행의 역사를 김지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생의 동반자, 이희호 여사, 늘 그랬던 것처럼 병상에서도 김 전 대통령을 지켰습니다.

남편의 손발이 차가워지자 벙어리 장갑을 손수 떠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수인번호 9번, 사형수 김대중, 이 여사는 다시는 못 볼 지도 모를 남편에게 직접 수의를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녹취>이희호 여사(KBS 아침 마당 출연) : "80년대 군사법정에서 생사 갈림 상황에서 사형이냐 무기징역이냐..결정 전 신문보는게 매일매일 너무 힘들었어요."

아들 둘 딸린 홀아비에 정치 재수생이던 김 전 대통령과의 결혼은 고난의 시작이었습니다.

감옥에 면회 갈 때는 늘 기관원이 따라붙었고 가택 연금 시절에는 달력에 표시를 해가며 연금이 풀릴 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3전 4기, 네 번을 치른 대통령 선거, 마침내 영부인의 자리에서 역사의 순간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옥중서신에서처럼, 늘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내'로 불린 이 여사, 남편에게도 늘 사랑과 존경을 표시했습니다.

<녹취>이희호 여사(KBS 아침 마당 출연) : "여보, 그동안 많은 어려움 있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보람은 너무 컸어요."

민주주의를 꿈꾼 정치인 김대중과 남녀평등 세상을 꿈꾼 여성운동가 이희호, 동교동 사저에 나란히 걸린 문패처럼 두 사람은 47년을 동행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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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호 여사, ‘47년 동행’ 동지·반려자로
    • 입력 2009-08-18 21:19:37
    • 수정2009-08-18 22: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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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삶에는 정치적 동지이자, 평생의 반려자로 살아 온 이희호 여사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습니다. 47년 동행의 역사를 김지영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생의 동반자, 이희호 여사, 늘 그랬던 것처럼 병상에서도 김 전 대통령을 지켰습니다. 남편의 손발이 차가워지자 벙어리 장갑을 손수 떠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수인번호 9번, 사형수 김대중, 이 여사는 다시는 못 볼 지도 모를 남편에게 직접 수의를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녹취>이희호 여사(KBS 아침 마당 출연) : "80년대 군사법정에서 생사 갈림 상황에서 사형이냐 무기징역이냐..결정 전 신문보는게 매일매일 너무 힘들었어요." 아들 둘 딸린 홀아비에 정치 재수생이던 김 전 대통령과의 결혼은 고난의 시작이었습니다. 감옥에 면회 갈 때는 늘 기관원이 따라붙었고 가택 연금 시절에는 달력에 표시를 해가며 연금이 풀릴 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3전 4기, 네 번을 치른 대통령 선거, 마침내 영부인의 자리에서 역사의 순간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옥중서신에서처럼, 늘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내'로 불린 이 여사, 남편에게도 늘 사랑과 존경을 표시했습니다. <녹취>이희호 여사(KBS 아침 마당 출연) : "여보, 그동안 많은 어려움 있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보람은 너무 컸어요." 민주주의를 꿈꾼 정치인 김대중과 남녀평등 세상을 꿈꾼 여성운동가 이희호, 동교동 사저에 나란히 걸린 문패처럼 두 사람은 47년을 동행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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