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보험, 소비자-업계 반응 ‘냉담함’

입력 2009.08.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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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색정책의 일환으로 자전거 보험이 출시됐죠.
그런데 왠일인지 소비자와 업계 양쪽 모두 외면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달 전 금융당국의 대대적인 홍보 속에 출시된 자전거보험...

당시 금감원은 '녹색정책'의 일환으로 상품 개발을 적극 장려한 결과라고 내세웠습니다.

<인터뷰> 김종창(금융감독원장/6월 22일) : "저도 제1호로 이 '녹색자전거보험'에 들었는데, 앞으로는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이 보험의 가입자는 모두 만 4백여 명, 그러나 처음 3주 동안 올린 실적이 대부분일 뿐 갈수록 판매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녹취> 보험 판매 은행 직원 : "상담고객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거의 없죠? 요즘엔...) 예, 없습니다."

뒤이어 시판된 동부화재의 자전거보험은 가입 실적이 겨우 8건, 현대해상도 16건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차갑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자전거 동호회원 : "내 자전거가 파손된다거나 그런 건 보상이 안된다는 거죠. 정작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혜택이 없다는 거지."

여기다 보험사들도 당국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자전거보험을 내놓았을 뿐, 판매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보험사 관계자 : "다른 손해보험 상품과 차별화도 없어서 판매를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다."

금융 당국이 녹색정책의 실적을 올리느라 무리하게 자전거보험 출시를 독려한 결과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숙(보험소비자협회 대표) : "소비자들을 위한 것보다는 정부가 정책의 필요에 의해서 도입을 해놨는데 중복해서 가입하는 거 아니냐 하는 불만만 가중시키는 결과가 됐다."

'녹색 상품'이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자전거 보험, 소비자도, 보험사도 원하지 않는 애물단지로 전락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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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보험, 소비자-업계 반응 ‘냉담함’
    • 입력 2009-08-19 21:40:15
    뉴스 9
<앵커 멘트> 녹색정책의 일환으로 자전거 보험이 출시됐죠. 그런데 왠일인지 소비자와 업계 양쪽 모두 외면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달 전 금융당국의 대대적인 홍보 속에 출시된 자전거보험... 당시 금감원은 '녹색정책'의 일환으로 상품 개발을 적극 장려한 결과라고 내세웠습니다. <인터뷰> 김종창(금융감독원장/6월 22일) : "저도 제1호로 이 '녹색자전거보험'에 들었는데, 앞으로는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이 보험의 가입자는 모두 만 4백여 명, 그러나 처음 3주 동안 올린 실적이 대부분일 뿐 갈수록 판매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녹취> 보험 판매 은행 직원 : "상담고객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거의 없죠? 요즘엔...) 예, 없습니다." 뒤이어 시판된 동부화재의 자전거보험은 가입 실적이 겨우 8건, 현대해상도 16건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이 차갑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자전거 동호회원 : "내 자전거가 파손된다거나 그런 건 보상이 안된다는 거죠. 정작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건 혜택이 없다는 거지." 여기다 보험사들도 당국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자전거보험을 내놓았을 뿐, 판매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보험사 관계자 : "다른 손해보험 상품과 차별화도 없어서 판매를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다." 금융 당국이 녹색정책의 실적을 올리느라 무리하게 자전거보험 출시를 독려한 결과라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숙(보험소비자협회 대표) : "소비자들을 위한 것보다는 정부가 정책의 필요에 의해서 도입을 해놨는데 중복해서 가입하는 거 아니냐 하는 불만만 가중시키는 결과가 됐다." '녹색 상품'이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자전거 보험, 소비자도, 보험사도 원하지 않는 애물단지로 전락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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