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피해 급증…대책은?

입력 2009.08.3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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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생 동물들이 가을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을 모두 망쳐놓고 있어, 농가들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마땅한 대책이 없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옥수수밭이 온통 쑥대밭이 됐습니다.

가지는 죄다 부러졌고 옥수수는 여기저기 이빨 자국이 난 채 버려져 있습니다.

임시로 설치한 울타리에도 곳곳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밤사이 멧돼지들이 들어와 밭을 헤집고 다니며 알갱이를 죄다 먹어 치웠습니다.

힘들게 한 해 농사를 지어왔던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박동춘(피해농민-춘천 오탄1리) : "밭이 산 중턱에 있어서 이거 메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주로 옥수수나 감자 등을 노리던 야생동물들은 최근엔 먹이를 찾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과수 농가들도 최근 몇 년 사이 피해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 과수원에도 얼마 전 멧돼지가 들어와 나무가 부러지고 열매가 모두 떨어져 못쓰게 됐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수는 모두 138억원.

주로 맷돼지나 고라니에 의한 피해가 컸습니다.

<인터뷰> 권명식(춘천시 농정과) : "야생동물들이 주로 밤에 나타나기 때문에 매복이나 잠복을 해서 잡아야 하는데 실제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한정된 예산 때문에 실제 피해액의 20% 정도만 보상받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 예방을 위해 전기 울타리 설치를 권유하면서 설치비의 60%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 비용이 수백만 원에 이르러 대다수 농민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헌(춘천 거두리) : "설치하고 싶어도 그게 비용이 만만치가 않잖아요. 늙은 돼지들은 울타리도 소용 없다고 하더라구요"

농민들은 야생동물 때문에 1년 농사를 망칠 처지가 됐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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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동물 피해 급증…대책은?
    • 입력 2009-08-30 07: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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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생 동물들이 가을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을 모두 망쳐놓고 있어, 농가들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마땅한 대책이 없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옥수수밭이 온통 쑥대밭이 됐습니다. 가지는 죄다 부러졌고 옥수수는 여기저기 이빨 자국이 난 채 버려져 있습니다. 임시로 설치한 울타리에도 곳곳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밤사이 멧돼지들이 들어와 밭을 헤집고 다니며 알갱이를 죄다 먹어 치웠습니다. 힘들게 한 해 농사를 지어왔던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박동춘(피해농민-춘천 오탄1리) : "밭이 산 중턱에 있어서 이거 메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주로 옥수수나 감자 등을 노리던 야생동물들은 최근엔 먹이를 찾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과수 농가들도 최근 몇 년 사이 피해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 과수원에도 얼마 전 멧돼지가 들어와 나무가 부러지고 열매가 모두 떨어져 못쓰게 됐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액수는 모두 138억원. 주로 맷돼지나 고라니에 의한 피해가 컸습니다. <인터뷰> 권명식(춘천시 농정과) : "야생동물들이 주로 밤에 나타나기 때문에 매복이나 잠복을 해서 잡아야 하는데 실제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한정된 예산 때문에 실제 피해액의 20% 정도만 보상받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 예방을 위해 전기 울타리 설치를 권유하면서 설치비의 60%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 비용이 수백만 원에 이르러 대다수 농민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헌(춘천 거두리) : "설치하고 싶어도 그게 비용이 만만치가 않잖아요. 늙은 돼지들은 울타리도 소용 없다고 하더라구요" 농민들은 야생동물 때문에 1년 농사를 망칠 처지가 됐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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