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수’ 한인 3명, 싱가포르서 사형 위기

<앵커 멘트>

한국인 3명이 싱가포르에서 마약을 밀반출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마약 범죄자를 엄벌에 처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 법원으로부터 이들이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제 새벽 51살 한모 씨 등 3명이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현지 마약수사반에 체포됐습니다.

지난 28일 싱가포르에 들어온 이들은 네팔인들에게서 헤로인 2.1kg을 넘겨받은 뒤 신발 깔창 등에 숨겨 이틀 뒤 호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이들에게 마약을 넘겨준 네팔인 5명도 함께 검거됐습니다.

<녹취>경찰청 관계자 : "한국에서 28일 (싱가포르로) 들어갔습니다. (싱가포르에서) 2박한 것이죠." (헤로인은 공항) 밖에서 받았습니다."

외교통상부와 경찰청은 현재까지 한 씨 등이 단순한 마약 운반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싱가포르 당국에 이들과의 면담과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는 마약 범죄를 극형으로 다루는 나라입니다.

현지 소식통은 한씨 등의 혐의가 입증되면 이들이 사형을 선고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씨 등이 갖고 있던 헤로인이 2킬로그램이 넘는데 싱가포르 형법은 헤로인 15g 이상, 코카인 30g 이상 대마초 500g 이상을 밀거래하면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 아프리카 출신 20대 남성이 대마초 2.6kg을 밀거래한 혐의로 싱가포르 고등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