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종합경기장, ‘반쪽’ 동네 운동장 전락

입력 2009.09.01 (07:49) 수정 2009.09.0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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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남 구례군이 수백억 원을 들여 건설한 종합경기장이 도민 체전조차 할 수 없는 동네 운동장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경기장 규격이 맞지 않아 당초 계획했던 전지 훈련팀 유치도 불가능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지 훈련팀 유치를 위해 건설한 구례 종합 경기장입니다.

본 축구 경기장 옆에 보조 경기장이 3개나 있지만 공인 규격보다 작거나 큽니다.

지난겨울 전지훈련을 다녀간 축구팀은 공인규격에 맞지 않아 실전 같은 훈련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녹취>여자축구 국가대표 후보팀 감독 : "규격이 안 나오니까 많은 팀이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거에요. (그럼 공식경기도 할 수 없겠네요?) "없습니다."

경기장 육상트랙은 보조트랙을 갖추지 않아 공인을 받을 수 없습니다.

<녹취>대한육상연맹 심판관 : "육상 경기장은 보조 경기장이 있어야 돼. 그래야 할 것 아냐 몸을 풀어야 뛰지. 여기서 대회를 하나 치르고 싶어도 못해."

선수들이 몸을 풀어야 할 보조트랙은 애초 계획과 달리 아스콘을 깐 인라인 스케이트장으로 변했습니다.

투입된 예산만 279억 원. 종합 경기장은 도민체육대회도 할 수 없는 '반쪽짜리'가 됐습니다.

<녹취>장용욱(구례군 건설방재과장) : "군 단위 공설 운동장에는 만 석까지는 필요가 없지않겠느냐. 감사원에서 권고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구례군이 전지 훈련팀 유치로 수입 증대를 꾀하려던 경기장이 예산 낭비와 함께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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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억 종합경기장, ‘반쪽’ 동네 운동장 전락
    • 입력 2009-09-01 07:36:30
    • 수정2009-09-01 08: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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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남 구례군이 수백억 원을 들여 건설한 종합경기장이 도민 체전조차 할 수 없는 동네 운동장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경기장 규격이 맞지 않아 당초 계획했던 전지 훈련팀 유치도 불가능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류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지 훈련팀 유치를 위해 건설한 구례 종합 경기장입니다. 본 축구 경기장 옆에 보조 경기장이 3개나 있지만 공인 규격보다 작거나 큽니다. 지난겨울 전지훈련을 다녀간 축구팀은 공인규격에 맞지 않아 실전 같은 훈련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녹취>여자축구 국가대표 후보팀 감독 : "규격이 안 나오니까 많은 팀이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거에요. (그럼 공식경기도 할 수 없겠네요?) "없습니다." 경기장 육상트랙은 보조트랙을 갖추지 않아 공인을 받을 수 없습니다. <녹취>대한육상연맹 심판관 : "육상 경기장은 보조 경기장이 있어야 돼. 그래야 할 것 아냐 몸을 풀어야 뛰지. 여기서 대회를 하나 치르고 싶어도 못해." 선수들이 몸을 풀어야 할 보조트랙은 애초 계획과 달리 아스콘을 깐 인라인 스케이트장으로 변했습니다. 투입된 예산만 279억 원. 종합 경기장은 도민체육대회도 할 수 없는 '반쪽짜리'가 됐습니다. <녹취>장용욱(구례군 건설방재과장) : "군 단위 공설 운동장에는 만 석까지는 필요가 없지않겠느냐. 감사원에서 권고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구례군이 전지 훈련팀 유치로 수입 증대를 꾀하려던 경기장이 예산 낭비와 함께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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