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용 달걀 1,000만 개’ 식용으로 둔갑

입력 2009.10.0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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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려야 하는 달걀을 식용으로 둔갑시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무려 1,000만 개 가까이 팔았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춘천 시내의 창고 건물 안에 달걀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가축 사료 공장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달걀을 식용으로 팔아온 곳입니다.

공장 대표 지 모씨는 전북 익산의 한 부화장에서 가축 사료로 쓰거나 폐기하겠다며 부화에 실패한 달걀을 가져왔습니다.

<녹취> OO부화장 관계자 : "동물사료에 쓴다고 계약한 걸로 알고 있는데. 부화하다가 실패한 거라 피가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식용으론 판매 안 하는데."

지 씨는 처리비용을 받거나 무료로 받아온 달걀을 경기도의 식품 가공공장에 납품했습니다.

8개월 동안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피의자는 불과 며칠 전까지 이런 불량 계란을 실어 날랐습니다.

그 양이 무려 천 만개나 됩니다.

<녹취> 적발 업체 직원 : "(사장님이)그런 말씀 안 하시죠. 저희는 그냥 일 해달라면 와서 일 해주니까 우린 문제가 된 줄도 몰랐고..."

껍질을 깨, 이른바 액란 상태로 만들어 납품했기 때문에 달걀 가공공장에서도 폐 달걀인 줄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검찰 수사결과 지 씨가 달걀 가공공장 직원에게 접대비를 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지 씨에 대해 축산물처리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달걀 처리공장 직원의 공모 여부와 유통 경로를 추적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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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용 달걀 1,000만 개’ 식용으로 둔갑
    • 입력 2009-10-09 20:57:32
    뉴스 9
<앵커 멘트> 버려야 하는 달걀을 식용으로 둔갑시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무려 1,000만 개 가까이 팔았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춘천 시내의 창고 건물 안에 달걀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가축 사료 공장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달걀을 식용으로 팔아온 곳입니다. 공장 대표 지 모씨는 전북 익산의 한 부화장에서 가축 사료로 쓰거나 폐기하겠다며 부화에 실패한 달걀을 가져왔습니다. <녹취> OO부화장 관계자 : "동물사료에 쓴다고 계약한 걸로 알고 있는데. 부화하다가 실패한 거라 피가 나올 수도 있는 거고, 식용으론 판매 안 하는데." 지 씨는 처리비용을 받거나 무료로 받아온 달걀을 경기도의 식품 가공공장에 납품했습니다. 8개월 동안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피의자는 불과 며칠 전까지 이런 불량 계란을 실어 날랐습니다. 그 양이 무려 천 만개나 됩니다. <녹취> 적발 업체 직원 : "(사장님이)그런 말씀 안 하시죠. 저희는 그냥 일 해달라면 와서 일 해주니까 우린 문제가 된 줄도 몰랐고..." 껍질을 깨, 이른바 액란 상태로 만들어 납품했기 때문에 달걀 가공공장에서도 폐 달걀인 줄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검찰 수사결과 지 씨가 달걀 가공공장 직원에게 접대비를 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지 씨에 대해 축산물처리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달걀 처리공장 직원의 공모 여부와 유통 경로를 추적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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