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노래방 화재 실험…7분 만에 ‘최고 온도’

입력 2009.10.15 (22:05) 수정 2009.10.1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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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노래방에서 불만났다 하면, 인명피해가 큰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실험해 봤더니 단 3분만에 온도가 천도까지 치솟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부산의 한 지하 노래주점에서 불이 나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손쓸 틈도 없이 연기가 급속히 번져 희생이 컸습니다.

모의 화재실험장의 지하 노래방 의자에 작은 불을 댕겼습니다.

화학 섬유가 타면서 화염은 점점 커지고, 곧이어 복도를 따라 시커먼 연기가 새 나오기 시작합니다.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뒤덮습니다.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발화 7분 만에 화염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연기도 급속히 퍼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방이 꽉 막힌 구조에서 고온의 기류가 형성된 탓입니다.

<인터뷰>이성룡(소방과학연구실 박사) : "뜨거운 열기류를 따라 연기가 복도로 급격히 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공간에서 불이 나면,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도 빠릅니다.

3분이 지난 후 갑자기 높아진 내부 온도는 섭씨 천도까지 치솟습니다.

119구조대가 현장에 빨리 도착해도 인명 피해가 커지는 까닭입니다.

<인터뷰>강동석(부산 북부소방서) : "짙은 안개와 유독성 가스로 인해서 대원들이 진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소방본부는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지하 화재 때 연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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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노래방 화재 실험…7분 만에 ‘최고 온도’
    • 입력 2009-10-15 21:28:31
    • 수정2009-10-16 21: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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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노래방에서 불만났다 하면, 인명피해가 큰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실험해 봤더니 단 3분만에 온도가 천도까지 치솟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부산의 한 지하 노래주점에서 불이 나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손쓸 틈도 없이 연기가 급속히 번져 희생이 컸습니다. 모의 화재실험장의 지하 노래방 의자에 작은 불을 댕겼습니다. 화학 섬유가 타면서 화염은 점점 커지고, 곧이어 복도를 따라 시커먼 연기가 새 나오기 시작합니다.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뒤덮습니다. 매캐한 냄새와 함께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발화 7분 만에 화염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연기도 급속히 퍼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방이 꽉 막힌 구조에서 고온의 기류가 형성된 탓입니다. <인터뷰>이성룡(소방과학연구실 박사) : "뜨거운 열기류를 따라 연기가 복도로 급격히 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공간에서 불이 나면,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도 빠릅니다. 3분이 지난 후 갑자기 높아진 내부 온도는 섭씨 천도까지 치솟습니다. 119구조대가 현장에 빨리 도착해도 인명 피해가 커지는 까닭입니다. <인터뷰>강동석(부산 북부소방서) : "짙은 안개와 유독성 가스로 인해서 대원들이 진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소방본부는 이번 실험 결과를 토대로 지하 화재 때 연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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