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 화력발전소 건설…설계·시공 따로

입력 2009.10.15 (22:05) 수정 2009.10.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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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영월에 화력발전소를 하나 짓고 있는데, 알고보니 설계따로 시공따로입니다.
혹시공사 아닌지. 송승룡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천2백억 원을 들여 건설 중인 천연가스발전소 공사장입니다.

냉각탑 1층 바닥 위로 기둥용 철근 골조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기둥 10개를 골라 철근 수를 세어보니, 설계보다 2개 적게 들어간 기둥이 발견됩니다.

<녹취> 한국남부발전 관계자 : "저희도 확인못한게 미스(실수)고요. 양쪽 다 보강하겠습니다."

설계도가 규정한 철근 간격은 8센티 미터입니다.

그러나 기둥 10개를 측정한 결과, 4.5에서 12.5센티미터까지 편차를 보였습니다.

곳곳에서 철근을 구부려 억지로 간격을 맞췄지만, 발주처는 문제가 없다고 변명합니다.

<녹취> 한국남부발전 관계자 : "100%는 아니지만, 기둥으로서의 역할은 다 합니다."

일부 철근에는 녹이 슬었습니다.

공사관계자는 녹을 벗겨내고 공사를 한다고 했다가, 녹슨 철근이 계속 발견되자 그냥 공사를 해도 되는 상태라고 말합니다.

<녹취> 시공사 관계자 : "망치로 쳐서 떨어져 나갈 정도는(녹을) 떼어내는데, 이 정도 같으면 그냥 합니다. (저쪽도 그냥 쓰신다는 말씀이시죠?) 예."

그러나 녹슨 철근을 영상으로 확인한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냅니다.

<인터뷰> 서덕석(한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부실 시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건불의 내구성이 저하되서, 건물이 오래 못 쓰는 것이 가장 우려가 됩니다."

공공기관 발주 공사는 내부 인사가 맡아도 된다는 규정에 따라 이 공사의 감리도 발주처인 한국남부발전이 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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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월에 화력발전소 건설…설계·시공 따로
    • 입력 2009-10-15 21:27:11
    • 수정2009-10-15 22: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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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영월에 화력발전소를 하나 짓고 있는데, 알고보니 설계따로 시공따로입니다. 혹시공사 아닌지. 송승룡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천2백억 원을 들여 건설 중인 천연가스발전소 공사장입니다. 냉각탑 1층 바닥 위로 기둥용 철근 골조가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기둥 10개를 골라 철근 수를 세어보니, 설계보다 2개 적게 들어간 기둥이 발견됩니다. <녹취> 한국남부발전 관계자 : "저희도 확인못한게 미스(실수)고요. 양쪽 다 보강하겠습니다." 설계도가 규정한 철근 간격은 8센티 미터입니다. 그러나 기둥 10개를 측정한 결과, 4.5에서 12.5센티미터까지 편차를 보였습니다. 곳곳에서 철근을 구부려 억지로 간격을 맞췄지만, 발주처는 문제가 없다고 변명합니다. <녹취> 한국남부발전 관계자 : "100%는 아니지만, 기둥으로서의 역할은 다 합니다." 일부 철근에는 녹이 슬었습니다. 공사관계자는 녹을 벗겨내고 공사를 한다고 했다가, 녹슨 철근이 계속 발견되자 그냥 공사를 해도 되는 상태라고 말합니다. <녹취> 시공사 관계자 : "망치로 쳐서 떨어져 나갈 정도는(녹을) 떼어내는데, 이 정도 같으면 그냥 합니다. (저쪽도 그냥 쓰신다는 말씀이시죠?) 예." 그러나 녹슨 철근을 영상으로 확인한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냅니다. <인터뷰> 서덕석(한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부실 시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건불의 내구성이 저하되서, 건물이 오래 못 쓰는 것이 가장 우려가 됩니다." 공공기관 발주 공사는 내부 인사가 맡아도 된다는 규정에 따라 이 공사의 감리도 발주처인 한국남부발전이 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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