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선 포인트’…연 1,000억 현금 결제

입력 2009.10.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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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나 비싼 전자제품 살 때. 미리 할인을 받고 카드를 써가며 포인트로 갚는 제도가 있죠.
참 솔깃한데... 말로만 할인입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 모 씨는 지난 해 80만 원 대의 TV를 사면서 30만 원만 내고 나머진 3년 간 카드 포인트로 갚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할인 받은 50만 원이 매달 포인트가 아닌 돈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카드 사용실적이 부족해서 현금으로 빼간다는 것입니다.

<녹취> 서모 씨('선 포인트' 사용자) : "현금으로 돌아갈지는 생각지도 못했죠. 그냥 카드만 사용하면 되는 줄 알았지..."

실제 백만원을 포인트로 할인 받을 경우 3년동안 해마다 카드를 3천만원 정도 씩, 그러니까 모두 9천만원 정도를 사용해야 포인트를 채울 수 있습니다

웬만한 소비자가 아니고선 사용이 불가능한 액수...

신용카드사들이 사탕발림식 제도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소비자들이 카드 포인트를 채우지 못해 현금으로 갚은 돈은 지난 2007년 350억 원에서 지난해엔 1,290억 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1,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이들 선 포인트에는 대부분 일반 할부와 같이 이자가 붙지만 소비자들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신학용(민주당 의원) : "카드사들이 판매 실적에만 급급해가지고 우리 소비자들 우롱하고 있어."

이에대해 카드사들은 고객들에게 내용을 잘 알리기 위한 제도를 강구해보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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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뿐인 ‘선 포인트’…연 1,000억 현금 결제
    • 입력 2009-10-19 21:30:52
    뉴스 9
<앵커 멘트> 자동차나 비싼 전자제품 살 때. 미리 할인을 받고 카드를 써가며 포인트로 갚는 제도가 있죠. 참 솔깃한데... 말로만 할인입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 모 씨는 지난 해 80만 원 대의 TV를 사면서 30만 원만 내고 나머진 3년 간 카드 포인트로 갚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할인 받은 50만 원이 매달 포인트가 아닌 돈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습니다. 카드 사용실적이 부족해서 현금으로 빼간다는 것입니다. <녹취> 서모 씨('선 포인트' 사용자) : "현금으로 돌아갈지는 생각지도 못했죠. 그냥 카드만 사용하면 되는 줄 알았지..." 실제 백만원을 포인트로 할인 받을 경우 3년동안 해마다 카드를 3천만원 정도 씩, 그러니까 모두 9천만원 정도를 사용해야 포인트를 채울 수 있습니다 웬만한 소비자가 아니고선 사용이 불가능한 액수... 신용카드사들이 사탕발림식 제도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소비자들이 카드 포인트를 채우지 못해 현금으로 갚은 돈은 지난 2007년 350억 원에서 지난해엔 1,290억 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1,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게다가 이들 선 포인트에는 대부분 일반 할부와 같이 이자가 붙지만 소비자들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신학용(민주당 의원) : "카드사들이 판매 실적에만 급급해가지고 우리 소비자들 우롱하고 있어." 이에대해 카드사들은 고객들에게 내용을 잘 알리기 위한 제도를 강구해보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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