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와 병원이 의약품 가격 담합”

입력 2009.10.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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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약회사와 병원 등 의료기관이 의약품 가격을 담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가격 담합 의혹이 있는 제약회사와 병원, 약국 56곳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병원. 지난 2007년 한해 동안 한 유명 위장약을 50mg당 202원에 구매했습니다.

이 병원뿐 아니라, 전국 24개 종합병원이 이 약을 같은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이 약을 공립병원인 한국산재의료원은 공개입찰을 통해 165원에 구매했습니다.

18.3% 나 싼 가격입니다.

경실련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의약품 실거래가를 분석해보니 전국 56개의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거래한 20가지 의약품의 가격이 똑같았고 한결같이 실거래가보다 비쌌습니다.

가격이 비싼 만큼 의료기관은 보험료를 더 챙길 수 있습니다. 반면, 환자들의 부담은 커집니다.

<녹취> 경실련 : "의료기관이 제약회사와 짜고 높은 가격으로 약을 산 것처럼 신고해 많은 보험료를 받고, 실제 거래는 리베이트 등 음성적인 방법으로 이뤄진 의혹이 짙다."

이에 대해 심평원이나 병원 측은 깔끔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평원 관계자 : "지도, 감독, 조사 권한이 없어. 복지부 소관..."

<녹취> 병원 관계자 : "아시겠지만 홍보팀하고 협조되지 않은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경실련은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직무유기를 감사하라고 감사원에 청구하고 가격 담합 혐의가 짙은 제약사와 병원, 약국 56곳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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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회사와 병원이 의약품 가격 담합”
    • 입력 2009-10-21 20:01:17
    뉴스타임
<앵커 멘트> 제약회사와 병원 등 의료기관이 의약품 가격을 담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가격 담합 의혹이 있는 제약회사와 병원, 약국 56곳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병원. 지난 2007년 한해 동안 한 유명 위장약을 50mg당 202원에 구매했습니다. 이 병원뿐 아니라, 전국 24개 종합병원이 이 약을 같은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이 약을 공립병원인 한국산재의료원은 공개입찰을 통해 165원에 구매했습니다. 18.3% 나 싼 가격입니다. 경실련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의약품 실거래가를 분석해보니 전국 56개의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거래한 20가지 의약품의 가격이 똑같았고 한결같이 실거래가보다 비쌌습니다. 가격이 비싼 만큼 의료기관은 보험료를 더 챙길 수 있습니다. 반면, 환자들의 부담은 커집니다. <녹취> 경실련 : "의료기관이 제약회사와 짜고 높은 가격으로 약을 산 것처럼 신고해 많은 보험료를 받고, 실제 거래는 리베이트 등 음성적인 방법으로 이뤄진 의혹이 짙다." 이에 대해 심평원이나 병원 측은 깔끔하게 해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심평원 관계자 : "지도, 감독, 조사 권한이 없어. 복지부 소관..." <녹취> 병원 관계자 : "아시겠지만 홍보팀하고 협조되지 않은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경실련은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직무유기를 감사하라고 감사원에 청구하고 가격 담합 혐의가 짙은 제약사와 병원, 약국 56곳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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